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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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목이 너무 끌려서 읽게되었다.

달과 6펜스, 이름이 너무 예쁘고 눈길이 가게 된다.

근데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제목을 그렇게 지은 의미를 모르겠더라...

물론 달은 이상을, 6펜스는 현실을 의미한다는 것은 알고 읽었는데...

뭐 소설 속에서 달과 6펜스에 근접한 비유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아서 굳이 달과 6펜스로 할 의의가 무엇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작가 서머싯 몸이 다른 작가의 책에 서평을 달아주다가 '달'과 '6펜스'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비유가 본인에게 몹시 흡족하고 애착이 갔던 모양이다. 나도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작가의 책에 남긴 서평 속에서만 남기기는 아까웠나 보다.


내가 지금 독후감을 쓰는 건지, 제목에 대한 고찰을 하는 건지...

사실 나는 이 소설 재미없었다... 그것도 매우...

읽는 당시에 고전서양문학을 읽겠다!!!하는 열의에 차있어서 거의 오기로 읽었다.


내가 하도 열정이 없고, 예술쪽으로 교양이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난 솔직히... 스트릭랜드가 그냥 못돼먹은 놈 같았다.

정말 성질이 어찌나 고약한지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받았을 거다.

그리고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이해가 안되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비현실적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현실에 존재가 가능한가 의문이 생기는 그런 비현실.


그래서 고갱이 정말 이런 인물이었고, 이런 인물이 정말로 실존했던 것인가 의구심에 가득 차있었다.

근데 막상 고갱 인생을 찾아보니 스트릭랜드와 영 딴판이더라.

남자고, 가족과 찢어지고,  뒤늦게 화가가 되었고, 타히티 섬에서 말년을 보냈다는 것 빼고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마저도 주식사업이 어려워지자 고갱의 아내가 고갱을 떠났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그리워해서 관련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으며,

타히티에서 사는 동안은 지루함을 느끼고 파리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굳이 폴 고갱의 인생을 모티브로 잡았다고 소설을 홍보할 필요가 있었을까, 나는 그냥 작가가 고갱을 신성화시키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모르겠다...

사람들 취향은 다 다른거고 나도 남들이 비난하는 영화 재밌게 본 것 진짜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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