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은 어떻게 영감을 얻는 걸까? 천재들과 예술과 영감의 원천을 알아보기 위한 책이라는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책을 펼치니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장편을 쓰게 된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다. 술과 도박으로 인해 곤궁했던 그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대작을 써 내려간다.
'본 투 비 블로'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쳇 베이커, 그는 술과 마약에 찌든 삶을 살았다. 표지 뒤 편의 이미지와 바로 두 페이지 뒤의 남자가 같은 사람이라니 믿을 수 없을지 모른다.(마약 공익광고로 쓰기 딱 좋은 사진) 마약이 한 사람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술과 마약을 위해 그는 트럼펫을 불었고, 술과 마약으로 인해 그는 평가절하 되었다.
천재들은 대체 왜 이런 걸까.
천재들의 삶은 대체 왜 이런 걸까.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천재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 아니라, '천재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범인의 눈과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무엇보다 숭고하고, 존경감이 치솟다가도 다른 이야기를 읽는 순간 처참함이 느껴진다. 어쩜 이렇게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피폐한 삶도 존재한다. 숭고하다고 더 나은 작업물을 보답하지도 않고 처참하고 피폐하다고 그 결과물을 보다 아래라 말할 수 없다. 그것이 예술의 아이러니다.
몇몇 사람이 태어나기에, 지구는 너무 파랗고 차가운 행성일는지도 모른다.
책 속의 문장 중 이 문장은 너무도 아름답고, 문장은 시리게 닿는다. 이 책을 통해 천재들의 영감을 가져오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저 그들은 천재였고, 지구란 행성을 스쳐 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