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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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예술 내면의 고독 속에서. 첫 장의 러브스토리라는 문장의 매력에 마지막장까지 붙잡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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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감각 -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표현에 대하여
한경혜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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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언어의 온도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든 이기주 작가가 말의 품격이라는 책을 냈다. 해당 도서는 말을 품격있게 쓰기 위해 개인이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한 많은 일화를 에세이로 기재한 책이었다. 말의 품격을 읽으면서 말의 품격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논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책이 나왔다. 표현의 감각 이 책은 일상의 디테일한 상황 묘사와 언어의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언어를 보다 바르고 품격있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위 두 가지 표현 중 어느 쪽이 맞는 사과 표현일까. 일상적으로 쓰이는 표현이지만 한 표현에는 상대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다른 표현에는 유감이 들어있다. 이로 인해 다른 한 표현에는 사과 표현으론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표현'은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화란 부모나 친구 사이, 관계 속에서 익히는 것으로 정확히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많은 이들이 관계 속에서 화법을 익히다 보니 잘못된 화술을 습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잘못된 언어습관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좀 더 바른 어휘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한 권의 책으로 어휘의 디테일과 사용에 대해 심도 있게 짚어주는 만나기 쉽지 않다. 이 책에 대한 평이 후하다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유의 책이 필요함에도 어휘의 의미와 활용을 디테일하게 짚어주는 화술 화법 책이 책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소설? 에세이?

표현의 감각은 어떤 책

묘한 구성의 책이다. 읽는 동안 이 책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짧은 엽편인지 장편인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쓴 책으로 보인다. 소설가이자 작사가인 저자 한경혜 작가는 자신의 장기를 잘 살려 책을 기획한 듯 보인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 책은 장편 소설이다. 그러나 엽편과 에세이적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다. 맘에 드는 편을 골라 읽거나 거꾸로 읽거나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책이다.

소설 '표현의 감각'은 세연이라는 한 여성의 일상, 사회, 연애 속에서 다루는 언어를 다루고 있다. 한 편 한편이 짧은 엽편처럼 상황을 다루고 있다. 엽편이나 에세이처럼 제목으로 구성된 한 편으로 기승전결의 구성으로 한편이 완결성을 갖추고 있다. 앞에도 적었으나 따로 떼어서 읽어도 읽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다. 한 편의 이야기에서 언어와 함께 관계에 대한 소회를 다룬 에세이처럼 보이기 때문에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들 역시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읽으면 많은 관계 속에서 성숙해진 세연의 자립기(?)를 다룬 장편 소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야기 속 세연의 삶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세연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엽편, 에세이, 장편, 모든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게 가능한가. 가능했다. 탄탄한 기획과 구성을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까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삶에 대한 내공도 깊어 읽는 동안 참 많이 배웠다.

책 속의 문장들

어디까지 말할 수 있을까?

세연은 다년간 경험을 통해 진실보단 사실만을 말할 때 호감을 제일 많이 얻었다는 걸 깨달았다. 낱낱이 다 말하는 건 속없는 사람이 되기 쉬웠고 운만 띄우는 건 의뭉스러운 사람이 되기 쉬웠다. 첫 직장에서 잘린 이야기를 낱낱이 이야기했던 면접은 모두 떨어졌다. 여기서 낱낱이란 제 감정까지 모두 섞은, 하소연과 분노를 더한 모든 것이었다. 운만 띄웠던 면접 역시 떨어졌다.

할 필요가 있을 때만 할래 중에서

상대에 따라 다르게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상황에 따라 골라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적 인간이라면 상식의 범주에서 엄격하게 구분한다. 매우 쉬운 말이라서 그 다른 느낌을 우리는 쉽게 포착하기도 하지만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다른 말이 가진 상식 중에서

궁금하다고 해서 다 물어선 안 되는 것이 질문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자 의무이다. 질문받지 않을 권리가 훨씬 크다는 뜻이다.

질문받지 않을 권리에 대하여 중에서

읽고 나서

책의 첫인상과 내용이 다를 경우 좋은 평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표현의 감각의 경우는 기대했던 내용과 실제가 전혀 달랐다. 에세이라 생각했는데, 소설이었던건 정말 의외였다.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공감하는 자신이 있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던 책은 처음이라 설렜고, 책을 읽고, 두 번을 다시 읽었다.

언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모두에게 진실하고 한결같은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에 따라 다르게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상황에 따라 골라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말이란 도구를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는가? 나의 섣부름으로 나 또는 주변의 누군가가 다친 것은 아닐까. 소중한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섣부르게 선택한 언어가 그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을지 생각하게 된다.

표현의 감각을 읽고 책이 너무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했다는 후기를 보았다. 정말 좋은 책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411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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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백승주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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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의외로 '언어학자란 어떤 직업이지?'다. 언어학자인 저자는 사회에 문제시되는 말들, 일본어나 영어가 방언과 섞여 변질된 언어나 비속어 세대별 언어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사회적 현상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다고 말한다. 역사학자들은 자신들이 발굴한 사료가 부끄러운 역사라 해서 사료를 조작하거나 태우지 않는다. 실제로 사용되는 말들이 부끄럽다고 사전에서 삭제하는 행위는 옳은 일인가. 되묻는 저자의 질문에 답할 말이 궁했다. 언어학자는 청소부가 아니다. 이 문장에 언어학자의 역할과 언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언어에는 삶이 담겨있다. 사람들의 가치와 생활, 삶이 담겨 있기도 하다.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빵꾸와 다라이는 외래어에 사투리가 합쳐서 토속어가 된 경우이다. 삶 속에 녹아든 이 말은 변종이자 혼종이기 때문에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영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 패션 잡지에서는 숭상하듯 영어와 불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왜 다라이는 안되는 걸까, 사투리를 웃음의 코드로 만드는 개그 프로그램이나 사투리를 사용하는 악당들.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시청자들. 사투리를 비하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표준어, 그리고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은연중에 비하하고 차별한다. 그리고 그 마음들은 고스란히 언어 속에 담겨 있다. 정말일까. 지나가는 외국인이 길을 물어온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도 영어도 아니다. 우리는 어떤 자세로 그를 대할까. 30년 전 네팔에서 온 찬드라 쿠마리는 서울에서 길을 잃고 배고픔에 지쳐 근처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는다. 그녀는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게 설명했으나 사람들은 그녀를 6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힌 채 강제 약물 치료를 감행했다. 사람들은 30년 전의 일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하루 일곱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사망한다. 그들의 사망에는 언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일하는 현장에는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언어는 한국어다.

누군가는 이를 당연하다 말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진에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쉬운 일본어'를 보급하자는 운동을 시작한다. 독일 역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쉬운 독일어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분명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 속에는 적어도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을 없는 존재를 취급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미국 대선 관련 사진을 설명한다. 대선 투표소 안내문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가 함께한다. 언어 때문에 자신과 공동체를 가로막는 벽이 생겨선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신조어들의 목록을 계속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를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욕망 때문이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욕망 중 최고봉은 ‘그냥 이유 없이’ ‘놀고 싶은’ 욕망일 것이다. ‘대’를 ‘머’로 읽고 ‘명’을 ‘띵’으로 읽는 야민정음은 이런 욕망의 산물이다. 야민정음이 한글을 파괴할 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나는 이런 놀이 때문에 한글이 파괴되지 않는다에 오백 원,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통곡하지 않으리라는 것에 만 원을 걸겠다. 야민정음은 한글의 형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다. 폭풍눈물이라는 말을 거울에 비춘 이미지인 ‘롬곡ㅤㅇㅗㅍㅤㄴㅜㅍ’ 역시 ‘폭풍눈물’이라는 말의 형태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사용할 수 없다.

왜 우리는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는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은 두려워하고 불편해한다. 그것은 우리 안에서도 동일하다. 젊은이들이 쓰는 신조어는 같은 의미 안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존재다.

언어가 울퉁불퉁한 이유는 언어를 만드는 관계가 언제나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관계 속에서 말들의 의미는 고정되지 못하고 언제나 유예된다. 여기에 실린 글들을 그렇게 유예되고 미끄러지는 말들의 의미를 기어코 붙잡아, 그 말들이 숨기고 있는 관계들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리고 남은 말들 중에서

아쉬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미끄러지는 말들' 이 책에서는 대통령의 두 가지 말하기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말하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하기는 이 책에서 말하는 논거와 일치되는 부분이 있지 않기에 굳이 예시로 들지 않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중이 말하는 언어를 사용했다. 그가 사용한 통속적 언어는 전통적인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그는 서민의 언어를 사용했다. 일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저어하지 않았다. 보다 친근한 언어를 통해 화제를 전환하고자 했으나 그의 말하기는 실패했다. 저자는 대통령의 언어는 정제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문장을 읽은 순간, 그간 읽어 온 책 속의 문장들이 등을 돌린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서민의 언어, 노동자의 언어는 이해해야 하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적는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언어를 써서는 안된다며 우아하고 고아한 정제된 언어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편견이 아닌가. 어째서 이렇게 적는지 부가적인 설명이 없어 이렇게 말하는 저자를 의견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토니 모리슨이라고 하는 작가를 좋아한다. 그녀가 흑인 여성으로 노벨문학상을 최초로 받은 여성작가여서가 아니다. 기존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귀족 가문의 여성으로 한마디로 귀족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그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 토니 모리슨이라는 여성 작가는 흑인들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와 욕설을 사실적으로 기술한다. 당시 시대는 그녀의 언어를 천박하다 손가락질하고 욕했다. 토니 모리슨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차별을 뛰어 넘어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토니 모리슨이 그런 언어를 쓴 이유는 명백하다. 흑인들의 주장과 의견을 대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그녀는 그들과 같은 말하기를 사용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하기는 이와 달랐을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왜 실패했는지가 언어에서 발생되는가. 저자가 예시한 대통령과 검찰의 담화는 학벌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대통령을 비꼬기 위해 검찰이 던진 말이 그 앞에 존재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를 언어 한 가지만으로 보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처럼 보인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대중과 서민들이 자신과 같은 말을 쓰는 대통령을 통해 자신의 민낯을 보기 싫었다면 그것이 대통령의 문제인가. 저자가 쓴 글에서 답을 찾을 수는 없었을까. 서민을 대변하고자 한 정권이었으나 미숙함이 적지 않았다. 그 모든 부분을 감싸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언어에서 찾는다면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을 다시 보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근로가 아니라 노동을 해야 한다면, 대통령이 서민의 언어를 쓰는 것은 왜 문제가 되는가. 대통령의 말하기는 다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다.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고, 역사가 판단할 일이다. 적어도 미끄러지는 말들이라는 책 속에서 저자의 의견과 반하는 내용이었다면 차라리 덜어내는 것이 나았다는 아쉬움이 끝내 남는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389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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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산책 -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쏜살 문고
로베르트 발저 지음, 박광자 옮김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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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산책과 내적 산책을 동시에 구현 산책을 가지고 글을 쓴다면 로버트 발저가 기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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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너를 위한 까칠한 심리학 - 알고 보면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는 너에게
조우관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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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책들이 많다. 그런 날을 꿈꾸지만 정말 쉬운 것이 아니다. 조직 사회 안에서 개인의 특성은 무시되고 조금은 무난한 사람, 밝은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정말 까칠한 것은 나쁜 것일까. 게으름도 개인의 신호라고 말한다. 개복치 같은 여린 내 감성, 까칠함 역시 개인이 비추고 있는 하나의 신호가 아닐까.

알고 보면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는 너에게

예민한 너를 위한 까칠한 심리학에서 까칠함과 예민함은 남에게 침범 받고 싶지 않은 영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 정의한다. 예민한 이들은 절대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보다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 남을 배려하는 이들은 어쩌면 보다 존중받아야 할 이들이 아닐까.

예민한 너를 위한 까칠한 심리학,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목차 때문이다. 제목도 맘에 들었으나 주제별로 나누어진 목차와 하위 목차의 구성이 무엇보다 매력적인 책이다. 출판사도 이를 잘 알고 있는지 책 뒤편에 목차가 있다. 독특한 편집이다. 7가지의 주제 성향, 감정, 관점, 자존감, 인간관계, 성장, 회복 안에서 저자가 겪은 사회적 현상과 심리적 배경을 설명한다. 일상의 일화와 현상들을 더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초심자도 심리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리학 서적을 읽다보면 느끼는 것은 우리는 의외로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민한 이들은 주변의 시선과 눈초리에 자기 자신을 낮추고 점점 움츠려 들게 된다. 이는 자존감과 직결되는데,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집중해서 보는 편은 자존감 편이다. 예민한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을 스스로 격리하기도 한다. 작가들 중 이런 이들이 많은 편인데, 평생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채 글만 썼다는 에밀리 디킨슨의 경우 대표적인 회피성 성격 장애에 속한다. 마음의 백신은 곧 자기 이해이다. 각자의 마음에 알맞는 안정감이 필요하다. 조금 더 나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자 괜찮다고 한 번 다독여 주자.

그리고 나의 심리적 핸디캡은 내 탓이 아니다. 덜 자랐다고, 빨리 늙었다고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저마다 마음의 체급도 다르다 중에서

최근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두가지는 자존감과 자기 긍정감이다. 자존감은 외부로 부터의 충격을 받막아줄 수 있는 단단한 경도라면 자기 긍정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위에 가깝다. 내면의 완충재랄까.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의외로 자신을 모른다. 자기에게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고 실망하면서 스스로를 상처입히거나 과도한 채찍질로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가장 먼저 나를 일정하자. 그리고 항상 수고 하는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 많았다고 한 번 말해주는 것은 어떨까.

​​

마지막 7장의 주제는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법"이다. 이 챕터에서는 마기막 장 '지금 여기 편에서는 자본주의의 경쟁사회가 사람들에게 성취만을 강요하지 이후의 행복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조금 내려 놓고 주변을 돌아 보는 것은 어떨까. 오롯이 나 자신을 돌아보고 그간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생각해보자. 지겨운 초 중 고 대학교를 거쳐 힘든 사회생활을 버텨내고 있다.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다.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소리다.

항상 주변 눈치보느라 고슴도치 처럼 움츠리고 있는 나를 비롯한 세상 많은 예민한 이들에게 조금 당당하게 가슴을 펴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니처럼 조언을 주는 저자의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될까. 그 따뜻함이 나는 꽤 좋았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3634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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