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앤 카슨 지음, 황유원 옮김 / 난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상징을 가득 품은 문장의 향연. 그냥 훑기엔 독특하고 숨은 의미는 시를 입체적이고 풍요롭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숫자 때문인지 올해는 유독 "2"에 대한 관심이 넘친다. 2022년 2월 22일 콩콩절이라 칭해지는 만년 2등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친 홍진호를 기념하는 행사까지 열렸다. "일등 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퍼지던 시대에서 그다음, 두 번째를 주목하는 오늘. 일곱 명의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삶에서 일어나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들, 알지만 미처 버리지 못하는 것들, 삶의 또 다른 이면과 그다음을 알리는 "2의 세계" 삶이 녹아 있어 더욱 의미 있고, 신비하며, 비밀스러운 우리의 이야기이다.

다음이 있다면

구조조정으로 퇴사를 앞둔 미진이 만난 사촌. 죽음의 위기를 넘긴 사촌은 현재 시간이 덤으로 주어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모두가 사촌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사촌의 사망 시점으로 멈춰버린 미진의 일상.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미진에게 주어진 폐점을 앞둔 카페일.

선을 계속 그어야 면을 채울 수 있어.

드로잉 북은 반 정도 남아 있었고 사촌은 앞으로 채색도 배울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년 동안 자신이 새롭게 시작한 일과 그만둔 것,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카페에 혼자 있을 때 미진은 사촌이 하고 싶다고 했지만 할 수 없게 된 일들에 대해, 선을 여러 번 그어야 채울 수 있는 펜 드로잉의 면에 대해, 인터뷰에서 미류가 말했던 몰입에 대해 생각했다.

코너스툴

이반, 이인, 퀴어 다양한 명칭을 가졌으나 규정되지 않은 또 다른 삶에 대한 이야기. 코너스툴의 뜻처럼 누군가의 쉼터가 되어주고 싶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이반' 작가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소설. 처음의 오해와 오해가 풀려가면서 나오는 그 이면의 또 다른 이야기를 영리하고 매력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책방을 열어야 하니 책방 이름을 지어야 했고,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코너스툴’이었어요. 삶은 누구에게나 링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우리는 비록 링에서 싸우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잠깐씩 앉아 쉬어 갈 구석 자리가 필요하죠. 사람들에게 이 서점이 그런 자리가 됐으면 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레즈비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성애 용어들을 샅샅이 뒤져봐도 ‘이반‘이라는 말에 대한 정의는 없었어. 나는 궁금한 마음에 그곳 익명 게시판에 질문을 남겨두기도 했어. 모두들 ‘이반‘이라는 말을 편하게 쓰는데 정확히 무슨 뜻이냐고,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다고 말이야. 댓글에는 그 어원이 정확하지 않지만 ‘일반‘ 이 아니라는 의미로 숫자 1이 아닌 2를 붙여서 이반으로 부르기도 하고, 영어 단어 ‘Queer‘의 의미를 붙여 이인(異人)의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도 적혀 있었어.

읽고 나서

삶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할까. 내가 만약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이 세계에 나와 똑같은 존재가 있다면, 두 번째 삶을 마주하는 순간이란, 일반이 되지 못한 이반의 삶. 평행우주와 멀티버스 같기도 하고, 삶의 이면 또는 그 비애를 다루는 이야기.

삶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2"에 대한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2라는 숫자를 일등, 이등이라고만 생각한 나는 얼마나 일차적이었던가. 다양한 해석으로 머릿속이 한 층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운을 느끼며 한 번 더, 그다음을 얘기하며 녹여갈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251177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타로카드 & 한글 가이드북 - 월트 디즈니 공식
미네르바 시걸 지음, 송민경 옮김, 리사 반니니 일러스트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탄생 70주년 기념으로 월트디즈니에서 공식으로 만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타로카드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일 줄 알았는데 동화 같은 느낌의 일러스트입니다. 보니 작화가가 따로 있네요. 너무 매력적인 그림들. 사용해 보니 해석도 단순하고 다른 타로카드처럼 모순점이 없도록 쉽게 설정되어 있고, 따스한 분위기라 초심자가 사용하기 쉬운 카드입니다.

타로 카드의 구성

메이저 아르카나와 마이너 아르카나 7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이저 아르카나는 더 풀( the fool) 어리석은 한 존재가 여행을 통해 완전한 존재로 각성(the world)을 하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카드는 앨리스 타로답게 앨리스의 긴 여정을 녹여내고 있습니다. 메이저 타로 해설서에도 앨리스 이야기가 잘 녹여져 있고요.

마이너 아르카나는 작은 흐름이라고 할까요. 삶의 디테일, 작은 사건, 세부를 조정하고 사소한 일들로 해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카드입니다. 지팡이 검 잔 동전 크게 4장의 수트로 나뉘고 10장의 숫자와 시종(page_ 기사(knight) 여왕(queen) 왕(king) 이 더해져 있는데요. 요 카드는 일반적인 트럼프 카드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처음에 다양한 카드로 점을 치기가 어렵다면 메이저 아르카나만 따로 떼서 점을 봐도 무방합니다. 메이저 아르카나를 통해 자유로운 해석이 가능하다면 마이너 아르카나를 더해서 점을 보면 됩니다. 개인이 써보고 해석을 본 결과로 이 카드는 웨이트 계열의 타로카드입니다.(라이트 웨이트의 해석을 따르는 카드 계열)

제가 썼던 첫 카드는 문가든, 두 번째 카드는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카드로 장기간 두 번째 카드인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카드를 썼었는데요. 같은 웨이트 계열이라 해석이나 쓰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문가든은 정말 예쁜 카드에요. 초심자들 쓰기에 좋은 카드라 이 타로 역시 추천합니다.

스프레드

앨리스 타로 카드 만의 별도의 스프레드가 존재합니다. "문 손잡이의 열쇠" 스프레드, "흰토끼를 따라가라" 스프레드 "체셔 고양이의 수수께끼 스프레드" 세 가지입니다.

그런데 기존에 있는 스프레드와 똑같은 모양에 리딩을 달리한 변형이 있어서 해석하는데 헷갈리더군요. 저는 기존의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복잡한 리딩이 어렵다면 처음에는 "쓰리 카드 - 세 개의 카드를 뽑아서 원인과 과정 결과를 묻는 스프레드"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리딩이 익숙해지면 운명의 수레바퀴라고 불리는 켈트 십자가 스프레드를 따로 익혀서 활용해도 좋을듯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카드의 장점과 단점

장점은 너무 쉽게 풀이가 되어 있고, 해석이 친절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주는 타로카드라니, 나쁜 카드들이 나오면 너무 무리한 거 아니니 지금은 조금 쉬어갈 때야, 지금은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움직이는 게 어때? 지금이 나쁘다고 해서 평생 그런 게 아니야 용기를 가져. 이런 해석이 나오는 카드입니다.

단점은 카드가 너무 얇고 크기가 커서 셔플이 쉽지 않습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손이 작은 편이라 점집을 하는 게 아니라면 작은 카드를 선호하는 사람도 꽤 되는데 크더군요. 아니면 조금 슬림 하게 만들어줘도 좋을 텐데... 이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고민이나 문제에 있을 때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타로점을 보곤 합니다.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지금 움직여야 할 때가 맞는지. 그럴 때 카드가 조언을 주고 한 번 더 심사숙고하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 카드는 따뜻한 조언자가 되어 줄 타로카드라고 생각되는군요.

정말이지 타로카드는 조언이지 예언이 아닌 점을 상기하고 점을 보셨으면 합니다.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를 쓰다가 이런 그림 보니까 느낌이 색다른데요. 문가든, 여신 타로처럼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일러스트로 편하게 접하기 좋은 예쁜 타로카드입니다. 너무 맘에 드네요.

​더 많은 서평을 보고 싶다면 ▼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239871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 정현종 문학 에디션 4
정현종 지음 / 문학판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낙 유명해서 100자 평이 의미가 있을까. 그 섬에 가보고 싶네요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 편집장 출신 작가가 대공개하는 인생 2막을 위한 책쓰기 노하우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 우리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보고 즐기는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나 꾸준히 글을 쓰고 지속적으로 책을 펴내는 작가가 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작가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글을 쓰고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글을 쓰고자 하면 막막함 만이 밀려올 것이다. 도움이 필요하다.

출판 관련 강의를 수없이 이어오고, 책을 만들어 온 편집장이라면 나름의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군더더기 없는 목차에 끌려 책을 선택했는데, 저자는 맨 처음에 글감과 목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적는다. 생각해 보니 독자로서 책을 선택할 때 보는 것은 제목- 주제- 목차- 작가의 말- 컨택이라는 절차를 걸친다.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그럴 것이다. 그런데 글을 쓸 때는 제목과 주제, 목차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던 걸까.

편집장은 책을 만드는 기획자다.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는 책을 쓰는 기획부터 말하는 책이다. ​시원시원한 책이다. 편집자의 눈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 지어준다.

무조건 열심히 쓰라고 말하는 책들이 많다. 글이란 쓰면 쓸수록 느는 것이 많다. 하지만 전략이 없다면 글들은 그저 버려질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일상 게시물을 쓰라고 권장하지만 일상만 주야장천 쓰면 블로그지수만 높아질 뿐 노출도가 적어진다. 일상 글쓰기만 진행하면 인플루언서 진행도 불가하다. 블로그조차 장기적인 기획과 플랜이 필요하다. 상황이 이러한데 주제와 구성을 갖춘 책쓰기에 전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전략을 핑계로 글쓰기를 미뤄서는 안된다 ㅠ_ㅠ)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이 책에서는 책을 쓸 때 주의해야 할 점과 해야 할 점을 설명하며, 맨 끝에는 행동해야 할 플랜을 제시한다. 한 달 동안 수업을 하는 느낌으로 만든 책이라고 하는데, 읽으면서 진행할 수 있는 방법들은 직접 실행해 보길 권한다. 기획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출판사의 컨택을 받고 싶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책의 활용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이 책은 주제와 목차를 구성하면서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한 과정이다. 기획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문학적 글쓰기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트렌드와 유행을 따르는 책을 기획할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출판사가 책을 컨택하는 다양한 팁을 준다. 책을 쓰면서 출판사 투고를 생각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출판사점 관점과 작가점 관점의 교차점을 찾으며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책 속의 문장들

세계적인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도 자신의 초고는 쓰레기라고 이야기하면서 보는 것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한 번에 완성된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쓴다는 것은 100퍼센트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 긴 시간 동안 글을 쓰다 보면 처음에는 열정이 있다가 나중에는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뒤쪽으로 갈수록 약간 엉망진창일 수도 있고 뭔가 좀 부족할 수도 있고 잘못 썼을 수도 있고 앞에서는 비문 없이 쓰려고 노력했는데 뒤에서는 비문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중에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경험은 이미 충분하다. 글을 쓰지 않기 위한 핑계도 이미 충분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무엇이라도 써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의지도 실천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

편집자는 무슨 일을 할까요 중에서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01_글쓰기는 행동이다

02_열정적으로 쓰라

03_정직하게 쓰라

04_재미로 쓰라. 자신을 위해서 쓰라.

05_무조건 쓰라

06_다작하라

07_ 몰입하라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모든 작법서의 끝은 이러하다.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 그리고 써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쓰기 작법서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의 일곱 가지 행동지침 역시 그러하다. 글쓰기엔 정도가 없고, 결론은 한 가지로 귀결된다. 써야 한다. 글쓰기란 고독하고 힘든 작업이다. 생각하고 쓰기를 반복하는데, 뇌가 자판기도 아니고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을 리 없다.

글쓰기란 과정이 반복될수록 자신의 무능과 무기력에 좌절하고 절망할 것이다. 동시에 무언가 써지는 순간 극도의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매일 쓴다는 것, 그 행위가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행위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에는 여러 가지 실천지침을 제공한다. 이를 따라 하고 쓰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란 꽤 즐거운 행동이구나 생각과 함께 나름의 결과물을 얻기를 바란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188950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