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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4
이종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귀신전4권은 좀더 확실히 스케일이 커지고 이야기의 실체에 다가선 느낌이다. 전권들은 이야기의 진행이 되긴했지만 좀더 휴먼적이고 귀신과 사람과의 에피소드에 치중한 반면 3권부터 시작된 귀신전의 주 이야기가 4권에 들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듯하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즐겼던 사람들한테는 그다지 반갑지않겠지만 이야기의 진행상 어쩔수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음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사회 전반에 미치기 시작했고, 중음이 퍼져감에 따라 저승에서 몰려온 새로운 악귀와 첨단 무기를 가지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요원들,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와 알수없는 공포에 휘몰려가는 사람들, 책은 이승의 말세, 종말을 그려내고 있고 본권은 말세의 전반기에 해당한다.
말세를 그려내고 있는만큼 책의 내용은 긴박하고 스펙타클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책의 3분의 2의 해당하는 부분이 한 사건과 같은장소 ,인물로 되어있다보니 책의 처음과 끝부분은 빠르게 전개되는듯하지만 막상 책을 보는내내 한사건에 얽매여서 전개가 길게 늘어지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든다.
4권에서 변화된점 하나가 많이 축소된 현실감이다. 현실감을 살릴려고 여러 장치를 해두긴했지만, 위에 말처럼 같은 장소와 인물이 주로되어 있다보니 판타지적 느낌이 매우강하다. 게다가 새로운 악귀의 등장에 따른 전문화된 주문(진언)과 사인검의 전생, 찬수의 존재, 그리고 왜 안나오나 싶었던 바티칸의 신부등 만화적 요소가 많이 추가되서 초반 1,2권과는 꽤나 많이 변화된 모습이다.
만화나 환상적인 부분을 좋아한다면 환호를 현실적인 부분을 좋아한다면 아쉬움이 들 변화다.
하지만 장르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인 '재미'하나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플러스적 요소가 될만한... 소위 말하는 '떡밥'이 한층 강화됬고 추가됬다. 바티칸의 신부가 등장함에 따라 본격적인 영들과의 전쟁이 펼쳐지리라 기대되고 불사의 여인인 엠의 존재와 이승에 떠도는 영들의 변화도 주목해볼만하다.
점점 물이 오르는 귀신전 앞으로 나올 5권에서는 수수께끼가 어느정도 풀릴지 궁금하고 좀더 말세적 느낌이 다가올꺼 같아 그에 따른 여러 사람들의 행동변화도 궁금하다. 앞으로의 귀신전의 행보가 기대되는 4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