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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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자다브

- 아버지는 현명하고 의지가 강하신 분이었다. 한번은 내가 형에게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형은 배를 쫄쫄 굶을 거라고 겁을 줬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사가 되라, 엔지니어가 되라, 변호사가 되라```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하지만 다만 뭘 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 도둑이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도둑'이라고 말할 정도는 되어야 해." 또 한번은 어머니가 여전히 죽어라 일을 해야 한다면 박사학위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물으셨다. 아버지는 박사학위는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셨다. 면허를 따면 계속 운전을 해야 한다.운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 " 신의 축제를 한 번 걸렀다고 신이 늙는 게 아니듯이, 씨름꾼은 한 번 졌다고 겁을 먹지 않아. 이런 상처는 오히려 훈장이지. 진짜 권투 선수라면 한 번 졌다고 은퇴를 해버리겠니? 그래, 오늘은 시합에서 졌지만 무슨 상관이냐.. 이걸 도전으로 여겨서 앞으로 전진해야지. 네가 무엇을 이룰지 도고 보자꾸나."

 

인도 카스트제도 아래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났음에도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자식을 세계적 인재로 키워낸 아버지 다무(다다)의 이야기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 . 브라만.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그 중에서도 카스트 밖. 아웃카스트인 다무의 이야기를 통해.

카스트를 극복하려는 인도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다무의 능력이나 사회적 운동. 그리고 그의 사고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책이지만. 암베드카르라는 사람을 알게 된게 더 고마운 책이다.

인도하면 간디만. 간디가 위대한 사람인 줄 알았던 내게 새로운 사람 한명을 더 알게 해줬다. 암베드카르는 인도 안에서 카스트제도 철폐를 위해 한 평생을 바치고 모든 힘을 거기다 쏟아 넣은 사람이다. 이에 반해 간디는 영국의 지배로부터 인도를 독립시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 사람이다. 그러면서 암베드카르와 대립하기도 했다. 간디는 인도안에서의 갈등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불가촉천민의 정치적 독립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의 힘을 키우기 위해 정치적 독립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다.

간디는 인도를 위해 노력했지만 불가촉천민의 고난에 대해서는 그저 동정을 호소하기만 할 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이점에서는 간디보다 암베드카르가 더 대단한 사람이 아닐까.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사람들. 짐승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불가촉천민.

아마 간디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지 않아 그 어려움을 절실히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고.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아웃카스트로 인도를 살아나가는게 힘들다는 걸 너무나도 절실히 알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카스트 철폐를 위해 평생을 바친거 같다.

간디 .암베드카르 둘 다 너무나도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간디 밖에. 교과서에도 간디만 나온다는게 안타깝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암베드카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의 무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게 일반적이지 않을까한다.

마하르로 태어나 윗 카스트의 종으로 하인으로. 같은 우물도 더러워진다하여 짐승도 먹는 물을 먹지 못하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었던 불가촉천민.

어쩐지.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 떠오른다.

여기서도 지위의 불안 은 없겠지. 하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조건이 안 된다면 불안이 없는 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아직도 인도 시골에서는 이 카스트가 남아있다는게. 안타깝다.

힌두교 마누법전에서 이러한 카스트를 인정한다하여..이를 태우고 결국 불교로 개종하게 되고..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뿌리깊게 힌두교인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삶이 비참하다는 .. 깨쳐 나가야된다는 생각을 하지않고

카스트에 묶인 채. 전생의 악업을 씻는다는 생각으로

불가촉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사람이 어디서 태어나고 무엇을 배우는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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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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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리는 사람들이 수적으로는 아무리 많아도 조직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조직된 소수'에게 지배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진리이다. 그러나 거기에 앞서서 우리가 이야기하여야 할 것은 바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노예의식'인 것이다. -137쪽

현실의 사회구조와 질서 앞에 무조건 머리를 수그리고 거기에 '순응'해야만 생존이 보장된다고 느끼게 되며, 따라서 자신에 대해서는 불성실하게 되고 나중에는 부도덕으로까지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그는 비판정신의 싹을 자신의 의식 속에 싹트기도 전에 잘라버리고, 사회가 강요하는 모든 명령, 모든 가치관, 모든 선전을 무조건 받아들여 ‘순한 양’이 된다. 자기 머리로 생각할 줄 모르는, 주체성을 빼앗긴 정신적 노예로서 길들여지는 것이다.
-138쪽

"권리보다는 의무를, 자유보다는 책임을" 숭상하라고 하는 요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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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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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아름다운 청년 이런 말은 늘 들었었다.

그리고 분신자살했다는 것,

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책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고,

이제서야 읽게 된게 참, 안타깝다.

전태일이라는 사람에 대한 책이다.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가슴이 먹먹했다.

왜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지?

왜 그렇게 고생하면서 대가를 받지 못하지?

왜 그들은 그렇게 살아야 하지?

이해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그들의 삶은, 그저 인간으로서의 삶을 바랐을 뿐인데,

꼭 소장해서 계속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 자식한테도 꼭 읽게 하고 싶다.

나는 정말, 운 좋게도 지금 태어나서

편하게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건데,

지금을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

그 사람들 꼭 기억해야만 한다.

 

다수가 소수에게 속박당하는 이유는

그들이 조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 말이 정말 와닿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이 투쟁, 꼭 거창하게 투쟁이 아니라 하더라도'

같이 무언가를 도모하다가도

자기에게만 소수가 특혜를 주면 금방 빠져나가버린다.

아니면 같이 무언가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해서 뭐하려고, 해도 똑같다. 그냥 이대로 살지 하면서,

그래놓고는 몇몇의 희생으로 얻게 된 것들에 대해서는 정작 고마워하지도 않고,

그들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

노력하는 사람들만 피해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계속 노력한다.

왜, 소수가 누리고 있는 특혜에 대해서 분함을 가지지 않을까,

당연한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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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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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
 

홍세화 선생님 강연에서 우연히 듣게 된 책이다.

"세상에 인간 괴물은 그 수가 얼마 안 되어 위협적이지 못하다.

정말 무서운건 보통사람. 아무 의심없이 복종하는 사람들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 말이 책에 나온다길래 보게 되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의 생활, 생활이라고 하면 너무 평안해 보이는가..

읽기 전부터 참. 슬프고 참혹하고 화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더 침착해지는 기분이였다.

어쩐지 감정이 없는 듯이 읽혀지는 것 같았다.

제일 마지막 아우슈비츠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

그때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다. 그제서야.

 

부록으로 프리모레비가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몇가지 적어 놓았다.

객관적인 증언으로 글을 써내려갔다고. 그것을 보니 나의 침착함도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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