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는 여자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중학생인 '나'는 늘 어떤 광장에 가서 바둑을 두곤 한다.

어느 날 언니와 시장에 갔다가 데모가 일어나 피하는 중 민과 징이라는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

그 후 민과 사귀게 되고 민의 아기까지 가진다. 징도 '나'를 좋아하고...

그래서 '나'는 민을 좋아한다. 민이 없으면 징이 없고 징이 없었다면 민을 좋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매력적임을 알고 그를 잘 활용하는 여자,

학생 운동 중 민은 교도소에 가고 거기서 같이 운동했던 여자와 결혼을 하고 총살을 당하게 된다.

 

청일 전쟁 중 또다른 일본인 '나'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온다. 천황에 대한 충성으로 가득찬 '나',

우연히 바둑광장으로 가서 여자인 '나'와 바둑을 두게 된다.

전쟁이 심해져 징과 '나'는 남쪽으로 피난을 간다. 가는 중  '나'는 바둑광장의

일본인을 찾아 다시 돌아간다. 도중에 일본 병사에게 붙잡혀 강간을 당할 뻔 하는데,

운명적이게도 일본인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나'는 그를 일본인인 줄 몰랐고 그래서 자신을 죽이라고 소리친다.

일본인 '나'는 천황도 가족도 충성심도 명예도 모두 버리고 여자를 죽인 후

자신도 따라 죽는다. 한 여자 때문에 모든 걸 버린다.

비록 둘의 사랑이야기 같은 건 없지만 그래서 더운 여운이 남는다.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모든 글들이 다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다. 어느 하나도 필요없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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