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맺음달'은 12월의 우리말 표현으로,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 끄트머리 달'이란 뜻입니다.
샘터는 달마다 고운 우리말 달 이름을 쓰고 있지요.

2017년의 마무리를 차분히 해보고자 합니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답니다.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작년에 비해선 꽤 살기 좋았네요.

12월의 샘터에선 아쉬운 이별이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가 마지막 인사를 고했네요.
[12월의 반성문]을 읽으면서 괜시리 코가 시큰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선 들꽃 향기가 납니다.
소담스럽게 들판에 핀 이름모를 꽃들, 바람에 하늘하늘 거리며
절대 저항하지 않는 꽃들. 그저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길 뿐이지요.
감사의 문, 용서의 문, 기쁨의 문, 인내의 문, 사랑의 문, 겸손의 문,

기도의 문.  따뜻한 온기가 있는 글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녀님의 건강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12월의 특집은 바로 [나에게 고맙다!] 입니다.
6명의 샘터인들의 글밥이 대단하네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참 소중한 당신이지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최고의 화두는 '자존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지 않을까요?
건강한 자기애, 긍정적인 자기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애써 꾸미지 않아도,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됩니다.
두 팔로 자신을 감싸 안고 말을 걸어보는 김진선 작가님처럼.
"올 한 해도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잘해 주어 너무 고마워. 난 내가 제일 좋아!"

우린 모두 누구에겐가 베풀어 받고,
베풀어주며 살아간다.
글을 쓴다는 것도
교양이건, 지식이건, 감동이건 간에
무언가를 베풀기 위함이다.

1981년 12월 [베풀고 받으며] 중


이시형(1934 ~ ) 뇌과학자 이시형 박사


지혜의 샘터를 읽으면서, 생각을 곰곰히 해봅니다.

나는 올해 얼마나 베풀면서 살아왔는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니, 좀 막막하더라구요.
베푸는 삶보다는 받아챙기는 삶을 살았나싶더군요.
그래도 자책하지는 않으렵니다.
이제 곧 새해가 다가오니까요.
해마다 신년 계획을 세우는 나, 내년 목표를 꼭 베품을 넣어야겠네요.

12월 샘터에는 역시나 오래된 역사를 품은 헌책방을 소개합니다.
오십년의 역사를 담고, 그 자리를 지키는 그곳.
'청계천 헌책방 거리' 그저 스쳐지나갔었죠.
이젠 너무나 손쉽게 온라인에서 중고책을 살 수 있는데...
좀 수고스럽더라도 한번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손 무겁게 책을 챙겨올 요량으로 에코백도 챙겨야지요.

샘터에서는 영혼이 맑은 분들의 글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찾고, 함께 나아가는 가치를 아는 분들이 아닐까싶어요.

평범하지만 비범한 우리네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요. 
매월 2500원으로 만나볼 수 있는 샘터. 
천원 지폐 두장, 오백원 동전 하나로, 한 달을 즐겁게 보낼 수 있습니다.
봉지 과자도 이젠 천원 지폐 이상 가격을 하는 것 아시죠?
한 순간에 먹어 치우는 과자가 아닌, 영혼을 갈증을 해소하는 샘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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