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지성의 단련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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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처럼 보이는 책 표지.

빛에 반사되어 오묘한 색감을 자랑한다.

 

사이토 다카시의 [유연한 지성의 단련법]을 만났다.

이 작가의 전작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들어보긴 했었는데...

왜 이 책을 쓰게 된 것일까 궁금했다.

 

잠깐 저자를 소개하자면, 도쿄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교양 저술가로서 문학, 역사, 철학, 예술,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한다고 느꼈었다. 특히 신체에 관한 언급은 흥미로웠다. 아마도 내가 물리치료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더 관심있게 글을 읽었으리라.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에 관해 말한다.

다른 여타의 책보다 프롤로그에 더 힘을 준 듯했다.

 

5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철저히 고민하여 단련하는 지성

2장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성

3장 신체에 깃드는 지성

4장 자아를 해방시키는 지성

5장 탐구하는 사람이 깨닫는 지성

 

 

지성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면, 사전적인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지성(知性)

 

명사

1 .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넓은 뜻으로는 지각이나 직관(直觀), 오성(悟性) 따위의 지적 능력을 통틀어 이른다.

지성을 갖춘 사람

지성이 뛰어나다

그는 우리 사회의 양심과 지성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2 .

<심리> 새로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 맹목적이거나 본능적 방법에 의하지 아니하고 지적인 사고에 근거하여 그 상황에 적응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성질.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저자와 함께 지성의 본질 찾기 여정을 해보자.

우선 일본인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나쓰메 소세키, 후쿠자와 유키치, 데카르트, 프랭클린,

사이고 다카모리, 공자, 니시다 키타로, 야나기다 구니오

오라구치 시노부, 다자이 오사무

 

낯선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이름 정도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일본인은 나쓰메 소세키, 저자가 소개하는 사람들을 책을 잠시 덮고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저 흐름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마치 수능 언어영역 지문을 대하듯 말이다.

 

 

지성은 '고민할 수 있는 힘'이다. (P 33)

 

논어에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롭다"는 말이 있다. 읽는 것이 '배움'이라면 '생각'은 자신의 머리로 고민하는 것이다. (P 47)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낸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싸운 배움의 방식, 그렇게 공부해야 비로소 단련되는 '전두엽의 힘'은 확실히 존재한다. 전두엽의 힘이란 바꿔 말하면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다. (P 88)

 

<후쿠자와 유키치 자서전>에서는 그의 교육론도 볼 수 있다. 유아교육에 관한 철칙은 '먼저 건강한 신체를 만들고 인성을 키운다'였다. (P 98)

 

공자는 <논어>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지, , 용 삼덕을 들며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기 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와 용은 현대의 지성(판단력)과 용기(행동력), 인은 온화함(참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P 122)

 

지성은 '매사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 '살아가는 힘'이기 때문이다. (P 135)

 

지성이란 전체에 쓸려가지 않는 거점이며 생명력을 퍼 올릴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자기 내부의 감각과 대조해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이다.

(P 149)

 

진짜 지성을 갖고 싶으면 현격히 뛰어난 사람의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지성의 궤적을 따라갈 수 있다. (P 164)

 

지성의 본질은 유연성이다.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생물만이 살아남듯,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이 지성이다.

(P 193)

 

 

저자는 '본질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연습하길 권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은 과연 지성적인 인간인지 스스로에게 묻게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부끄러움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싶은 건, 지성을 갈고 닦는 트레이닝이 있다는 것이다.

고정적이고 고착화된 지성이 아니란 점이 얼마나 다행인지.

- 지금 자신이 말하려는 것은 본질적인 건가?

쓸모없는 것은 아닌가?

 

- 지금 자신이 말하려는 것은 구체적인 건가?

일반론이나 추상론으로 얼버무리는 것은 아닌가?

현실을 개선할 구체적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질 것! 그리고 발언을 할 것!

자기성찰의 시간이 우리에겐 꼭 필요한 것이 아닐련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이전 책이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에서도

저자는 " 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지적인 생활이야말로 누구나 경험해야만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했다.

홀로 서기가 되어야 다함께 하기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오롯이 혼자 있는 고독의 시간, 사색의 시간을 통해 성장의 자양분을 얻게되리라.

 

 

저자는 간결하게 주된 주제를 논하고 있었다.

자기계발서적을 즐겨 읽는 나에겐 크게 거부감 없이 읽혔으나,

특유의 '~ 해야 한다.'라는 표현이 거슬리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뜻을 곡해하진 말길 바란다.

 

저자는 우리에게 풍부한 지성이 넘치는 인생을 즐기자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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