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표지 속 흑백 텔레비전, 이것을 알면 아재?!
11월 호 샘터를 우편함에서 만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샘터.
서둘러 종이 봉투를 뜯으니, 아주 오래 전 티비가 떡 하니 보였다.
저 화면 속 사람들은 누구일까? 기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아마도 정치인이려나?

어, 이달에 만난 사람 : 김유곤 약사님.
이 분을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뵌 적이 있었다.
24시간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분. 일주일에 딱 하루만 약국을 비우고 365일 약국을 여시는 분.
티비에서 이 약사님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건강이 염려되었다.  약제실 뒷편에 살림살이를 두고 밥도 해드시고,

쪽잠도 주무시고. 건강을 위해서 근처 헬스장에서 초간단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는 모습을 봤었다.
공공심야약국이  전국에 20여 곳이 운영 중이라 하나, 좀 더 확대되면 좋겠다.

 그리고 김유곤 약사님께서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심야약국 놀이'를 한다는 심정으로 일을 한다고 하셨지만, 좀 더 건강을 챙기시면서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이번 11월호 특집  주제는 [집 없는 민달팽이들의 '집 이야기'] 이다.
사실, 원고를 투고해봐야지 생각하고 글을 썼다가 접수를 하지 못했었다.
역시나 고시원 이야기가 있었다. 훗. 나의 이야기에도 고시원, 원룸 살이 이야기가 있었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원고를 투고하기에 내 글이 실린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

집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 평생 돈을 벌어도 편하게 누울 집을 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예전에 몇 천원만원이면 살 수 있었던 집이
억단위로 바뀌고.
이제 좀 괜찮은 집이다 싶으면 헉소리 나는 가격이다.
오죽했으면 진정한 집주인은 "은행님"이란 우스갯소리도 있으랴.

힘겹게 노력한 결과로 얻은 소중한 보금자리.
고시원 생활, 셋방살이의 추억 나눔, 소중한 추억이 서린 집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나도 엄마한테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 달동네라는 곳에 언니들과 엄마, 아빠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었다.

 나는 달동네 셋방살이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언니들은 그 때 그 시절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은 아파트, 빌라, 주택에서 다들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한 손으로 대금을 연주하는 박니나님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양 손으로도 연주하기 힘든 대금을, 한 손으로 연주하는 분이라니.
한 순간에 반신불수의 몸이 되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새벽에 쓰러져 있는 동안 골든타임을 놓쳐버려 편마비가 된 것이다.

  장애인이 된 그녀는 절망의 늪에 빠져있지 않았다. 재활을 받으면서 자신의 꿈으로 나아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는 감히 말할 수 없다.
퉁소명인 신용춘 선생님께서 만들어준 외손대금으로 다시 시작한 연주.
하루 12시간이 넘는 맹연습을 한 그녀. 포기하고 싶고, 모든 것을 놓고 싶은 그녀였지만...

한 손에 다시 쥔 희망을 결코 놓지 않길 기도해본다.
외손대금 연주자로 멋지게 연주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란다.

샘터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정겹다.
어찌나 맛깔나게 이야기를 잘하는지.
어쩜 우리 모두는 타고난 이야기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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