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교실 - 관계 중심 학급 경영의 첫걸음
루이스 코졸리노 지음, 서영조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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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육아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애착 교실은 처음 들어본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까?

[세계적인 심리학자 루이스 코졸리노 박사가 알려주는 교실 속 애착의 놀라운 힘] 이란 글귀가 내 마음을 울렸다.

책을 펼치면 먼저 살펴보는 저자 프로필과 목차.
목차를 보니,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1부에서 4부까지 이뤄져있고, 1장부터 12장까지.
저자는 사회신경과학, 철학, 인류학, 심리학 등의 최신 이론을 교육에
효과적으로 접목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 두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특히 교실 속 안정정인 애착관계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 자유롭게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전 세계 교육 현장에 '애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저자.

Attachment -Based Teaching  속으로 들어가보자.

1장에서는 부족, 안정적인 애착관계, 신경가소성, 워크어라운드의 정의를 소개하고 간단히 논한다고 이야기 한다.  역시나, 학자가 쓴 책은 마치 논문을 보는 듯하다.

교육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그 교육을 논하기 전에 우리 인간에 대한 설명이 시작한다.

P 22
지난 10만 년간 인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소규모로 무리를 지어 살아왔다. 그런 집단을 일반적으로 부족이라 칭한다. 부족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이었고, 사회적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 자손을 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 작은 집단 안에서 애착을 갖는 방식과 학습하는 방식이 함께 발전했다.

부족 :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 친숙하며, 애정을 나누고, 공동의 목적을 지닌 개인들의 집단, 부족은 인간의 두뇌가 수많은 세대를 지나며 적응했던 사회적 환경.

몇 주전 유발 하라리 교수가 인간에 대한 강의를 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호모 사피엔스와 침팬지의 비교.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협력을 했기에 살아남았다는 것. 침팬지는 1대 소수는 협력할 수 있겠지만, 1대 다수의 협력은 어렵다는 것.

저자는 인간의 본능은 협력과 평등을 원한다고 말한다.
현대의 인류는 10만 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가족 관계, 협력, 공동체 의식으로 결속된 작은 부족 공동체에서 진화했다고.

대규모 조직에 부족의 본능을 적용하는 것을 워크 어라운드라고 한다.
소규모 집단의 동력을 작동시키고 원시적인 사회적 본능을 촉진하여 대규모 조직에서 애착을 굳게 하는 전략. 좋은 예로 스포츠팀, 군대의 소대, 열정과 헌신으로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등.

음... 21세기 교실에 부족의 교육법을 실천하려고 한다면?

학교와 학급의 규모는 가능한 작게 하라
유대를 맺을 시간을 충분히 가져라
학생들을 집단으로 나누어 교실의 권력을 분산시켜라
봉사활동에 참여시켜라
가치 있는 도전과 의미 있는 일을 하게 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라
학부모들을 학습 과정에 참여시켜라

학급 교실에 워크 어라운드를 적용하는 것이  현실상 가능할까란 의문이 담겼다. 이론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닐지.
교육 문제에 해결책은 본질적으로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엔 동의하지만. 섣부른 핑크빛 환상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들었다.

각 장마다 연습 과제가 있다. 총 10개의 연습 과제.
책 마지막엔 연습 요약이 따로 정리되어 있다.

연습 1. 애착 교실을 위한 학급 계약서 만들기
연습 2. 학습의 장애물 넘어서기
연습 3. 자기 자신과 자신의 부족을 보살피고 사랑하기
연습 4. 진정하는 법 배우기
연습 5. 수치심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연습 6. 교사의 자기 평가 - 나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가?
연습 7. 공감 연습
연습 8. 미지의 세계 속으로
연습9. 자신의 이야기 써보기
연습10. 부족 같은 교실을 만드는 7단계


저자는 부족같은 교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애착 교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많은 이론적 배경을 담아내고 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저자. 물론 책 한권으로 정리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10장에선 지지하고 격려하는 교사, 교육자들의 실제 사례를 밝히고 있다.
학생들을 만나는 교사분들이 꼭 보시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예전에는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계실지.
공교육, 교권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진정한 배움을 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고 믿는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식적인 전달을 잘 하시는 선생님들보다는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부여를 해주시는 선생님이 더 기억에 남았다.

결국 마지막 12장에서 저자는 애착에 기초한 가르침에 대한 탐구를 마무리 지으면서, 두 가지 근본 개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첫 번째는 가치 있는 대의에 참여하면서 사람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 두 번째는 중심을 잡고 자신을 잘 인식하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사려 깊고 진지한 자세를 갖는 것.
원시적인 부족으로의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더 잘 살고 더 잘 배우게 해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결속을 강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부족 집단의 핵심 요소는 '공동의 목적이나 가치 있는 대의를 공유하는 것' 이다.

교사와 학생들 모두가 자신과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안전한 부족 공동체 같은 교실을 만들고, 수치심과 싸워 이기고, 자아인식을 넓히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목표라 마무리 짓는다.

교육관계자분들, 학부모님들이 꼭 일독하길 바란다.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교사와 학생이 만들어가는 교육 환경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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