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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쏙 한국사 - 가까이 두고, 가볍게 읽는
구완회 지음, 조남준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작정하고
재밌게 쓴
교양 한국사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역사책이라 반가웠다.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에 적합한 책.
저자는 국사학과 출신,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하셨다가, 다시 전공을 살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역사 교육을 하고 있는 분.
시간적 순서에 맞게 차례가
정해져있다.
예전 한국사 공부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중학교 국사 선생님께서 하시는 수업이 참 좋았었는데,
선생님은 이제 교직에서 은퇴하셨다.
친근한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재미나게 역사를
접하게 해주셨다.
근현대사부터 거꾸로 읽어보려고 시도했다.
항상 모든 책들은 첫 부분만 열심히 파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겐 잘 모르는 근현대사이기도 했다.
[6월 민주 항쟁]에 관한 다큐를 최근에 봤다. 거리로 나선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한
국가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었다.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전국적으로 수십 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직선제로 헌법을 고칠 것을 주창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명동 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나를 밟고 가라,
신부님들, 수녀님들을 밟고서 가라,"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니...
수많은 꽃다운 청춘이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현실이 참 슬펐다.
부끄러운 역사. 국가가 저버린 시민, 국가를 바꾸자는 시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분들,그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지 않는가.
지난 해 거리로 나서서 촛불 시위를 했었던 수많은 시민들.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광장의 역사.
거꾸로 책 읽기를 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시작했다.
나의 얕은 지식의 한계를 느끼면서.
중간 중간 삽입된 삽화가 참 재밌다.
내가 힙합을 좋아해서 그런걸까? 중간에 삽입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을지문덕
장군을 디스의 신으로 표현하다니!
청소년들의 눈높이 맞춘 어휘구사. 아이들이 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졌다.
위대한 왕이라 친송받는 세종대왕님
업적은 역시나 위대하다.
[세종대왕 리더쉽] 이 떠오르는 요즘,
[생각 키우기]란 부분에선,
이런 질문을 받아드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각할 여지를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세종대왕 시대에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준다.
조선의 어느 왕보다 백성들을 위한 업적을 많이 남긴
세종 시대의 백성들이 불행했다니, 백성이 스스로 주인되지 못하는 왕조 시대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물질적으로는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지만,
헬조선이란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느낀다.
내가 특히 궁금했던 부분에 관련된 글이
있었다.
바로,
특히, 지난 정권에서 계속되는 주장이 있었다.
광복절 행사때에, 건국 몇 주년을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왜 자꾸 건국절을 말하는 걸까???
건국절을 지정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으니,
8월 15일은 광복절이자 건국절"이라고 이야기한다.
건국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은 1919년 3.1 운동 이후 임시 정부가 세워진 때이며,
1948년 8월 15일은 정부 수립일 뿐" 이라고 주장한다.
건국절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근대 국가를 구성하는 3요소 [영토, 국민,주권] 인데,
1948년 8월 15일 이전에는 주권이 없었으니, 국가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을 근거로
삼는다.
반대측의 근거는 우리나라 헌법 전문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라 쓰여 있으니,
대한민국의 시작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 정부'라는 것이다.
지금 굳이 건국절을 주장하는 것은 임시 정부를 부정함으로써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도 부정하고, 나아가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의심한다.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이다.
나의 생각도 저자와 같다. 굳이 건국절을 주창했던
지난 정부. 우리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싶다.
3.1 운동, 숭고한우리 조상들의 희생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 이순간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다.
급격한,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로 여전히 세계사의
중심에 있는 대한민국!
북한과 남한으로 갈려져, 서로에게 총과 칼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북핵 문제, 언제라도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는
대한민국!
그래도 통일에 대한 희망은 품고 싶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기억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 정확히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윈스턴 처칠-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Winston
Churc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