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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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2600번 핸드폰을 만지는 동안,

우리의 뇌의 회로가 변하고 있다!”

안데르스 한센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입니다.

제목과 표지가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스타그램을 닮은 표지가 눈에 쏙 들어왔지요.

하루에 과연 2600번이나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걸까요란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스크린타임을 보면 더 많이 스크롤을 터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SNS라는 새로운 환경이 우리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한 책으로 현재 8만 부 가량 판매되었고, 2019 헬스 어워드를 비롯하여 6개가 넘는 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인이다

2장 우울증은 뇌의 보호 전략

3장 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

4장 집중력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5장 우리의 시간을 훔쳐가는 강력한 용의자

6장 SNS를 끊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들

7장 청소년 우울증과 휴대전화

8장 변화를 원한다면, 몸부터 움직여라

9장 뇌는 지금도 바뀌고 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우울증 환자와 수면장애 환자를 만나왔어요. 그의 경험으론 스마트폰, SNS 중독이 환자들을 더 힘들게했다고 토로하고 있어요.

비약적인 기술의 발달의 속도를 우리의 뇌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그에 따른 불일치가 스트레스 상황에 존재한다는 겁니다.

인류가 탄생하고, 살아가는 그 수많은 시간동안

스마트폰과 인터넷 세상에서 지낸 세대는 정말 짧은 찰나의 순간이지요. 그러나 그 짧디 짧은 시간동안 우리의 삶은 얼마나 변했는지!

저자의 설명은 짧고 간결한 편이나, 뇌와 관련된 용어가 좀 낯설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뇌 부위를 지칭하는 용어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으니까요.

저자는 일관된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스마트폰이 전혀 스마트하지 못하다고 조목조목 이야기합니다.

이제 더 이상 휴대전화를 기기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자신의 신체와도 같지 않을까요?

제 3의 몸이죠. 마치 인체의 촉수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통로가 되었죠.

저 또한 핸드폰을 계속 확인하며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핸드폰 중독이 의심되었던 저 였어요.

하루의 일과가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면서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죠. 그리고 연이어 밤새 들어온 연락이 있는지, 새로운 사건이 있는지 포털 사이트 검색을 하죠.

샤워할 때는 핸드폰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는 필수품이 되었어요.

필요하지도 않은, 중요하지도 않은 쇼핑 알람을 한번씩 보기도 하구요, 쌓였던 문자나 카톡 메세지를 삭제하기도 합니다.

정말 끔찍하기도 한 건 무엇인지 아세요?

귀염둥이 딸이랑 함께하는 시간에도 휴대폰의 지분이 높다는 사실이예요.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로 쉽게 담아내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내 눈을 통해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지 못하지요.

작년에 문화센터 수업을 아기랑 함께 들었는데,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집중하는 어머님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수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아이의 예쁜 모습만 담으려고 하는 모습이었었요.

정작 중요한 건 아이의 오감 체험일텐데 좀 씁쓸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뜨악! 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는 심지어 무음일 때에도 훼방을 놓는다는 사실이예요. 연구를 통해 휴대전화의 유무에 따라 집중력이 달라진다고 말하죠.

휴대폰이 마약과도 같다는 점 인정합니다.

저도 디지털디톡스를 고민하긴 했는데, 잘 실천하지 못했어요. 아이의 생활 패턴을 베이비타임이란 앱에 기록하다보니 핸드폰을 끄기가 불안했습니다.

사실 실제로 1-2시간 전원을 꺼보기도 했죠.

그 사이 집안 청소에 집중하거나, 아이와의 시간에 좀 더 집중하긴 했지만, 어느 순간 핸드폰을 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 안에 있는 큰 세상이라 포기가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거실에서 아이랑 놀아줄 때는 안방에 핸드폰을 무음으로 두고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SNS에서 더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도 재미있게 봤답니다. 자기 검열이 사라지면서 실제로는 3명 앞에서도 말하지 않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3000명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큰 소통을 하지 않아요. 그저 페친들의 근황정도를 살펴보죠. 소극적인 사용자입니다. 내 이야기를 타인에게 하는 걸 즐기지 않아요. 불특정다수에게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인스타그램도 아주 가끔 사진을 올리며,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삶을 훔쳐봅니다.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저절로 좋아요를 누르곤 하죠.

가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말이죠.

저자가 하고픈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가끔씩 반발도 생겼지요. 휴대폰의 악영향도 많지만 순가능도 있잖아요! 폐쇄된 정보에서 개방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전세계 사람들과의 소통이 자유롭다는 점, 마음만 먹는다면 하고픈 일, 알고 싶은 일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 보다 손쉽게 쇼핑할 수 있고, 기부도 손쉽게 ARS 한통으로 할 수 있지요.

저자가 말하는 우리의 뇌는 정말 원시시대 수렵 채집인의 상태일까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 것일까요?

인류가 발전된 세계에 살고 있어도 우주에 관한 것, 뇌에 관한 것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 안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있지만, 저에게 가장 실용적인 부분은 바로 부록의 이야기였습니다. 쉽고 간략하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담고 있어요.

디지털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수칙

-부분 발췌-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체크해보자.

자명종 시계와 손목시계를 구입하자.

하루에 1-2시간 핸드폰을 끄자.

모든 푸시 알림을 꺼라.

휴대전화를 흑백 톤으로 설정하자.

운전할 때에는 무음으로 바꾸자.

자야 할 때

자리에 눕기 전 최소 1시간 전에는 휴대전화와 태블릿 혹은 이북 리더기를 끄자.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휴대전화를 침실에 두지 말자.

침실에 휴대전화를 둬야 한다면 알림음을 끄고 무음으로 바꾸자.

눕기 직전에 업무 관련 메일을 확인하지 말자.

신체활동과 뇌

모든 움직임은 뇌에 좋다.

신체 활동을 통해 최대한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집중력을 강화하고 싶다면 숨이 차고 땀이 나도록 일주일에 세 번, 45분씩 몸을 움직여라.

SNS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은 사람만 팔로우하자.

SNS를 소통 도구로 여겨라.

휴대전화에서 SNS를 제거하고 컴퓨터에서만 사용해라.

각각의 짧고 간단한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국 발달된 기술의 시대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은 스스로가 찾아야합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도태되지 않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저도 하루 1-2시간은 핸트폰 전원을 끄고 살아보렵니다.

디지털디톡스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스마트폰에 중독된 삶을 벗어나고 싶지 않으세요?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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