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일관된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스마트폰이 전혀 스마트하지 못하다고 조목조목 이야기합니다.
이제 더 이상 휴대전화를 기기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자신의 신체와도 같지 않을까요?
제 3의 몸이죠. 마치 인체의 촉수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통로가 되었죠.
저 또한 핸드폰을 계속 확인하며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핸드폰 중독이 의심되었던 저 였어요.
하루의 일과가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면서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죠. 그리고 연이어 밤새 들어온 연락이 있는지, 새로운 사건이 있는지 포털 사이트 검색을 하죠.
샤워할 때는 핸드폰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는 필수품이 되었어요.
필요하지도 않은, 중요하지도 않은 쇼핑 알람을 한번씩 보기도 하구요, 쌓였던 문자나 카톡 메세지를 삭제하기도 합니다.
정말 끔찍하기도 한 건 무엇인지 아세요?
귀염둥이 딸이랑 함께하는 시간에도 휴대폰의 지분이 높다는 사실이예요.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로 쉽게 담아내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내 눈을 통해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지 못하지요.
작년에 문화센터 수업을 아기랑 함께 들었는데,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집중하는 어머님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수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아이의 예쁜 모습만 담으려고 하는 모습이었었요.
정작 중요한 건 아이의 오감 체험일텐데 좀 씁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