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폴레 아프리카
김수진 지음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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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폴레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나에게 두근두근함을 선사하지요.

[폴레폴레] 어떤 뜻일까요?
느긋느긋한 아프리카?!

오~ 제 예상이 맞았어요.

'폴레폴레'는 동아프리카에서 널리 사용하는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프리카 순회 특파원으로 6개월 동안 아프리카 8개국을 취재, 여행했다고 해요.
아프리카 순회 특파원이라... 특별한 경험을 했겠지요?
저도 2년간 에티오피아에서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나가기 전,
막연히 아프리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정작 그 곳도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곳이었지요.


반 년 동안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저자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삶이 던진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떠난 여정]
저자는 어떤 답을 찾았을까요?
어쩜... 평생 그 답을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우리가 아닌가 싶어요.


저자의 첫 목적지는 바로 에티오피아였습니다.
에티오피아. 저에겐 참으로 그리운 곳입니다.
10년 후의 약속이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이제 정말 몇 년 남지 않았어요.
15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아디스아바바.
수도이긴 하지만, 도로를 나서면 양떼와 소떼가 뒤엉켜 다니는 곳이죠.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인 분나 사진을 보니, 그 곳에서의 진한 커피가 그리워집니다. </p>

조그마한 잔으로 세 잔을 마신답니다.  각 잔마다 좋은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네요.


에티오피아에서 2개월 넘게 체류했었기에, 많은 에피소드를 담아냈군요.
한국전쟁 당시 파견나온 군인들, [칵뉴 부대]
제가 알기론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로 알고 있었어요.
253전 253승을 거둔 불패 신화.
참 마음 따뜻한 분들이었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죠.

제가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활동했을 때, 직접 참전용사촌 방문을 할 기회도 있었죠. 낡은 집에서 어렵게 지내는 분이었어요. 대다수의 참전용사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답니다. 한국에서 그분들께 지원을 하고 있으나, 미약한 손길이었죠. 한국이 잘 살게 되어 참 기쁘다고 말씀하셨던 그 분의 눈빛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요.


남수단, 우간다, 르완다, 케냐를 들려서
드디어 탄자니아, 세렝게티를 만났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로망이라고 할까요? 환상이라고 할까요?
세렝게티 ' 끝없는 평원'에 대한 열망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2년간 생활하면서, 저자가 여행을 했었던 아와사, 하라르, 아르바민치 등을 저도 여행을 했었지요.
그러나 그 곳에서는 세렝게티 같은 곳은 없었어요.

그래서 더욱 세렝게티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나봅니다.
저자가 생생하게 경험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니, 어찌 감사한지요.
킬리만자로 등반까지.
한국인 등반객을 만나본 현지인이
"빨리빨리 노(No), 폴레폴레 예스(Yes)"라 말했다네요.

어쩜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리 바삐 사는 걸까요?
지하철, 버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무표정에 빨리빨리 움직이는 그들을 보지요.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쥐고서.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사는 것이 아닌지...

 

폴레폴레 아프리카를 읽으면서,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던 에티오피아에서의 삶이 생각났지요.
함께 병원에서 근무했었던 티지타는 이제 물리치료 전공 박사님이 되었구요, 슨테아요는 여전히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잘 지내고 있구요.
정말 안타깝게 세상을 먼저 떠난 에싸이도 있고...
내가 살았었던 곳은 여전히 코이카 단원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뜨거웠던 아프리카의 햇살을 피하고자, 양산도 쓰고, 양산이 없을 때는 우산도 쓰고 다녔었죠.
꼬맹이들이 피부색이 다른 나를 신기해하면서 따라다니기도 했었고.
암하라어로 현지인에게 인사를 하면, 현지인들은 어찌나 신기해하던지요.
그 곳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었던 말.
"찌끄리 옐름" = No problem = 문제 없어.
"아마세그날러후" =  Thank you = 감사합니다.

저자에게 6개월간의 아프리카 특파원 경험이 얼마나 멋진 자양분이 되었을지.

물론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도 있었겠지만, 책으로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가 한 가득하겠지요.
앞으로의 삶이 더 기대가 됩니다.

낯선 아프리카의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 아프리카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

자신의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한 번 읽으시면 좋을 책입니다.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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