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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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연꽃이 맑은 물에서는 피지 않는 줄 몰랐습니다.
진흙탕물에서 비로소 찬란히 꽃을 피우다니!

이 책의 저자 아오야마 ̊도님은 여승이랍니다.  다섯 살에 나가노 현의 조동종 무료지에 입문하셨다고 해요.

 그 어린 나이에 출가를 했다니. 
참선 지도, 강연, 집필 활동 외에 다도와 꽃꽂이를 가르치며 선을 보급하는데 힘쓰고 계신다고 합니다.

총 5장으로 책은 이루어져 있어요.

제1장 시점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진다
제2장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쁜 것이 인생이다
제3강 과거도 미래도 현재의 삶에 달려 있다
제4강 좋은 스승을 택하고 길벗과 함께 간다
제5장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

하나, 하나의 말씀이 다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스님과 조용히 차 한잔 하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요.

옮겨심은 연꽃이 자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혹시 연못이 샘물인가요? 물이 너무 깨끗해서 그래요.
유감이지만 연꽃은 진흙이 아니면 자라지 않아요. 진흙으로 옮겨심으세요."

연꽃은 메마른 고원이나 육지,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자라지 못하고,

늪, 진흙 밭에서만 그 아름다운 꽃을 피워냅니다.

예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흙 속에 피는 연꽃에 비유하여 설파되어왔다고 합니다. 불교에 대해서 무지한 나이지만,

고즈넉한 선사에 봉긋하게 연꽃이 핀 모습은 본 적이 있습니다.

"진흙은 꽃을 피워내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진흙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지만 그렇다고 진흙은 꽃이 아니지요."

진흙을 인생의 고통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고통과 슬픔, 그 아픔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한 송이의 연꽃을 볼 수 있었을까요?
 
점점 쉬운 것이 선이 되고, 편한 것이 선인 세상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무조건적인 고통을 감당하면서 살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흙이 있어야만  꽃을 피우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입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죽음을 기억하는 삶이라니. 조금 섬뜩하게 느껴질까요?
글쎄요. 죽음이란 우리네 삶에 있어 당연한 현상인데, 왜 이렇게 죽음을 금기시하고 두려워하는 걸까요?

석가모니는 '네 마리의 말'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첫 번째 말은 마부가 휘두르는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리는 말로 준마,
두 번째 말은 채찍이 털끝을 스치면 달리는 말,
세 번째 말은 피부에 닿고서야 달리는 말,
네 번째 말은 뼈에 파고들어서야 겨우 달리기 시작하는 말로 노마.

과연 우리는, 아니 나는 어떤 타입의 말일까요?
준마와 노마 그 사이 언저리에 있겠지요?
때로는 준마의 모습을 하면서 살면서도,  또 한편으론 우둔한 노마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죽음을 잊으면, 생도 아둔해진다는 말.
죽음을 의식하지 않는 인생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죽음을 간접적,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지요.
어렸을 적, 키우던 병아리의 죽음부터, 친척의 죽음, 성당 지인의 죽음...
또래보다 좀 더 빨리 죽음을 목격할 수 있었기에,
삶에 대한 의지가 나에게 좀 더 자리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인생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더 하고 살자라고 마음 먹었죠.

언제 죽더라도 후회없이... 더 많이 사랑하고 살아가고 싶어요.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짜증지수가 높아만 간다면,
삶을 살아가면서 어려움과 힘듦에 고달파하는 분이 있다면,
[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책 일독을 권합니다.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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