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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베어의 기적 ㅣ 카르페디엠 37
벤 마이켈슨 지음, 이승숙 옮김 / 양철북 / 2017년 4월
평점 :
콜과 가비에게서 얻은 것
콜이라는 아이가 마약과 폭행 등 십대들이 하면 안 돼는 짓을 많이 하여 알레스카로 유배를 갔다. 유배를 갔다 오고 나서 생각이 점점 바뀌면서 콜은 학교의 마스코트인 불도그를 스피릿 베어로 바꾸자는 제안을 하여 항의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 스피릿 베어 동상을 세우는 것을 이루었다.
읽으면서 생긴 궁금증, ‘스피릿 베어가 뭐지?’ 찾아보니까 하얀 곰이라고 나왔다. 하얀 곰이 콜에게 무엇에 대한 생각을 주었는지 곰 때문에 콜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조금씩 궁금해졌다.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가니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듯이 내용이 이해가 잘 되었다. 콜과 피터가 알래스카의 못처럼 마음이 복잡할 때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식료품 냉장고로 선정하였다. 아침에 날씨도 추워서 움츠리고 있는데 식료품 냉장고는 더 추워서 못 견딜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지와 열정이 강한 콜과 피터는 아침마다 냉장고에 있는 것이 놀라웠다.
처음에 나는 싸우면 바로 교도소를 가야하는 콜에게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를 원했던 보호관찰관인 가비가 이해가 안 되었다. 이기적인 것 같고 한편으로는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가비는 콜 스스로 생각하여 해결책을 찾고, 남이 찾아주는 것보다 자신에게 더 맞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도운 것 같아. 묵묵하게 콜의 성장을 도운 가비를 다시 보게 되었다.
콜이 으르렁거리는 불도그보다 스피릿 베어를 동상으로 세우기 위해 동아리의 회장도 해보고 위원회에 참석하여 부탁도 해보고 더 큰 장소인 임시 공청회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여 스피릿 베어 동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참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처음부터 동상을 바꾸자는 말조차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에 나서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가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과 말을 잘 못하여 웃음거리가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겹쳐 의견 제안 따위는 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나서서 의견을 얘기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사람 많은 장소에서 얘기한 콜은 더 이상 마약에 폭행을 한 문제아 콜이 아닌 것이다. 용기가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선생님께서 <스피릿 베어의 기적> 이전에 <스피릿 베어>라는 책이 전편으로 있다는 얘기를 하셨다. 그 책도 읽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시간이 된다면 <스피릿 베어>부터 <스피릿 베어의 기적> 까지 다시 보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지금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자기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유배생활 이후 많이 자신의 생각과 태도가 변한 콜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처럼 제자리에서 맴도는 아이들이 콜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가진다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 양일고 HEARTY HANDS 송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