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앤 수녀님의 동물 친구들 - 강아지, 앵무새, 그리고 즐거운 깨달음
조앤 치티스터 지음, 임정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강아지나 고양이 혹은 드물지만 새를 키워 본 적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과 충직함..그리고 무한한 조건 없는 사랑을 느껴본 사람들일 것이다.
즉, 한 마디로 행운아들이라는 것이다.
조앤 수녀님의 동물친구들의 저자인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도 그러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저자인 조앤 수녀님은 베네딕도회 수녀로서 세계적인 영성 작가이자 강연자이다.
이 책인 '조앤 수녀님의 동물 친구들 '에서
조앤 수녀님은 대니와 더피라는 두마리의 개와 레이디라는 앵무새를 통해
우리의 영성 생활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동반자인 동물이 어떠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나의 삶을 이끌어 주는 것이 아주 작고 미미한 것이라도 있는지 찾아보고
그 소소함 속의 큰 깨달음을 알아보길 바라고 있다.
수녀회에서 처음 키웠 대니라는 호기심 많고 활발하며 사람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지닌 아이리시 세터라는 견종의
대니로 인해 수녀님은 결국 우리는 우리 삶을 있는 그대로 우리의 본 모습을 받아들여야 함을 깨닫게 된다.
가슴 아팠던 챕터였던 (그러나 해피엔드) 더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상처를 기회로 바꾸는 법과 모든것엔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려준다.
더피는 처음 사람들의 도그쇼에서 좋은 성적을 가질수 있을거란 기대와 환대로 받아들여졌던 개인데,(실제로 혈통도 좋은)
단지 너무 크게 자랐다는 이유 만으로 버림받고 안락사 예정에 처해 있던 강아지 였다.
사람은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걸까..
그런 더피는 대니와는 다른 성격과 특징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친구가 되어준다.
즉, 더피는 "오래 참는 사랑" 에 이끌리는 강아지였다. 수녀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원치 않아도 기꺼이 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관계성은 개와 인간과의 관계뿐 아닌 인간들 사이에도 꼭 필요한 사랑의 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피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럼 뭐 어때?" 의 자세를, 우리가 누군가에게 거부당했을 때 마법의 주문으로 외우는 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조앤 수녀님의 삶을 완성 시켜준 아름다운 카이큐 앵무새인 레이디.
레이디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두려워하는것이 없는 반려조였다.
레이디로 인해 수녀님은 변화라는게 삶을 송두리째 뒤집지만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삶과 새로운 관계를 찾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끝으로 조앤 수녀님은 그녀의 반려동물들이 각자 조금씩 성장해 가는 걸 지켜보며,
삶은 어떤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며, 우리는 각자 자신의 속도에 맞춰 성장하며,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미리 절망할 이유가 없다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_
나에겐 어릴때 부터 반려견이 있었다.
가장 최근엔 조카가 유기견센터에서 첫눈에 결정해 한달이상 친해지며 여러 절차를 통해 데려온 루피라는 녀석이 있다.
이 친구를 데려오기 전 나는 사실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 바로 전 나이가 들어 무지개 나라로 건너간 말티푸, 토토라는 강아지의 상실감이 너무 커서
아직 새로운 녀석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그러한 상실감을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루피가 집에 오자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사랑의 샘에서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이 퐁퐁 솟아 나오는것 아닌가.
이렇게 우리는 사랑의 무한성을 깨달으며 주님이 우리 보다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그리고 그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크신 사랑을 잠작할 뿐인거 같다.
캐스 리더스의 마지막 책이자 일년을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준 가톨릭 출판사 에 심심한 감사인사를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