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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타는 아이 ㅣ 모든요일그림책 10
최민지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023/pimg_7980332154056971.jpg)
이 책은 제목만 보고 벽 타는 아이라니! 어떤 아이일까? 신나는 모험을 하려나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어요.
아이랑 한 장 한 장 읽어보니, 책 속의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 표정과 달리 내용은 많은 뜻을 품고 있었어요. 어른들 또는 다수의 획일화된 시선에 갇혀버린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벽 타는 아이들을 모자성에 가둬 버리는 어른들..
이야기는 벽을 타는 주인공 아이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는 벽을 타는 아이를 걱정하며 의사를 불러 진찰을 해요. 건강한 아이는 벽을 탄다는 이유만으로 팔에 링거를 꽂고 있네요. 아이는 링거를 꽂은 채로 웃으면서 벽을 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는 벽 타는 아이 책이 아이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을 위한 책 같기도 했어요. 어른이 정한 기준에 비추어 아이를 바라본 적이 제법 있었거든요.
만약, 우리 아이가 책 속의 주인공처럼 벽을 탄다고 생각해 보면.. (최근에 봤던 무빙이라는 드라마도 생각나기도 하네요) 안전의 이유로 아이의 행동을 제한했을 것 같아요.
모자성에 곧 갇힐 위기에 처한 아이는 이왕 모자성에 갈 거 신나게 벽이나 타자!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나게 벽을 타기도 합니다. 그러다 모자성에 갇힌 다른 아이와 함께 눈을 마주치죠. 그 아이도 용기가 생겼는지 함께 벽을 타자며 타기 시작합니다.
그 작은 용기가 파장이 되어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용기를 가져다주는데요, 결국 마지막 장면은 벽 타는 아이를 옹호하는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가 대치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벽을 타다가 아이가 그대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너무 걱정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과한 보호로 인해 모자성에 가두는 것은 잘못된 것 같아요. 아이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아프다고 생각해 버리니 너무 답답할 것 같기도 하고요.
평소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진 않았는지, 아이를 너무 내 울타리 안에 가두진 않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출판사 모든 요일 그림책의 벽 타는 아이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