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가 좋아 제제의 그림책
아마노 칸나 지음, 김정화 옮김 / 제제의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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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는 무섭고, 익숙한 게 편한 아이. 그런 아이와 꼭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을 만났어요. 이 책의 주인공 돌멩이데굴이는 매일 똑같은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좋은 아이예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하루를 좋아하죠. 뭔가 달라지는 걸 불편해하고, 새로움은 두렵게 느껴지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꼭 읽어보세요. 


데굴이에게 어느 날 친구들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물속을 좋아하는 동글이, 땅속을 좋아하는 두더지, 일단 부딪혀보는 뱅글이까지. 세 친구는 모두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만, 돌멩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줍니다. 처음엔 조심스럽고 망설이던 돌멩이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신도 몰랐던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돼요.


이 책이 특별한 건, 누군가를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냈다는 점이에요. 변화란 꼭 거창한 게 아니라, 누군가 손 내밀어 줄 때 한 걸음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보여줘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도 가끔 무섭거나 싫을 때 있었지?” 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돌멩이 존재의 마지막 반전까지 주는 그림책! 아이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참 좋아요. 평화로운 하루를 좋아하는 돌멩이처럼, 변화가 어려운 아이에게도, 또 너무 성급한 친구들에게도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에요.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아이, 새로운 걸 두려워하는 아이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찾는 분께 추천해요.


본 서평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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