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고모는 실제 호랑이처럼 무섭고 엄격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갑작스럽게 부모와 떨어져 고모 집에 머물게 된 아이는 웃지도 않고, 호통도 치며, 어리광은 절대 통하지 않는 고모의 모습에 당황하고 낯설어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되죠.
혼자서도 일을 해내야 하고 지켜야 할 규칙도 많아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생활은 처음엔 그저 답답하고 무섭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활 속에서도 아이는 점차 고모가 보여주는 또 다른 면을 알아가게 됩니다.
따뜻한 말은 없지만 필요한 물건은 미리 준비해두고, 조용히 아이를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고모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방식은 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처음엔 고모가 너무 무서워서 싫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모도 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하더군요. 무조건 잘해주고 받아주는 사랑만이 전부가 아니라, 때로는 단호함 속에 숨은 사랑도 있다는 걸 아이 나름대로 느꼈던 것 같아 참 뿌듯했습니다.
책 속 호랑이 고모는 단순히 무섭고 엄격한 어른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랑 깊은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캐릭터를 통해 아이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사랑의 얼굴을 이해하게 됩니다.
호랑이 고모는 유년 시절의 특별한 추억을 따뜻하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아이의 성장 이야기이자, 훈육과 사랑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애쓰는 어른들의 고민도 담겨 있어요.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전해지는 메시지는 부모인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이에게는 가족의 의미와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어른에게는 진심은 결국 닿는다는 믿음을 전해줍니다. 미취학 아동을 둔 가정이라면 꼭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본 서평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