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굴 가이드
김미월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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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부 다 재미있다. 그런데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책장을 덮고 났을 때 묵직한 감동이 있다. 눈물 펑펑 쏟아지는 신파 감동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을 툭 치고 지나가는 서늘한 감동 같은 거 말이다. 

김미월 작가는 어느 기사에서 읽었던 거 같은데 요즘 다른 여성 작가들과 달리 굉장히 힘찬 서사를 선보인다. 남성 작가가 쓴 것처럼 탄탄하고 힘 있고 임팩트 있는 서사의 힘이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섬세하고 꼼꼼한 묘사가 또 돋보인다. 여성성과 남성성을 다 갖춘 작가 같다. 

한 편씩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작가가 과연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까 하는 것이다. 치밀한 구조, 감각적인 문장들, 허를 찌르는 유머, 마지막 결말의 감동. 소설은 진짜 아무나 쓰는 게 아닌 거 같다. 한 편씩 쓸 때마다 폭삭 늙을 거 같은데, 이 작가는 또 어쩌면 이리 동안이란 말인가. 사진이 독자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라면 이 작가는 이런 정교하고 뛰어난 소설들을 쓰면서도 스트레스도 안 받는단 말인가.  

어쨌거나 읽으면 읽을수록 참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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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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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청소년 소설은 확실히 소설보다 밀도가 낮고 완성도도 떨어진다. 

청소년 소설의 정의 자체가 상당히 불분명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동화는 아니고 일반 소설도 아닌, 

청소년이 읽기 좋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가가 쓴 청소년 소설은 왠지 더 기대를 갖게 하는데 

뭐랄까.. 어깨 힘을 빼고 썼다고 할까. 

내용이 너무 심심하고 무성의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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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의 털 사계절 1318 문고 50
김해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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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할아버지를 둔 덕분에 

늘 머리를 깔끔하게 깎고 다녀서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여겨지던 주인공 소년이 

두발 규제에 반발하며 청소년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힌다. 

주인공 캐릭터도 재미있지만 

할아버지 캐릭터, 그리고 이십 년 만에 귀가한 아버지 캐릭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뒤에 이발소의 역사 등에 대해서 나올 때는  

좀 지루하게 읽혀서 건너뛰었다. 

사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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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시를 찾아온다 - 2009 천문의 해 기념 시집
김기택.정끝별 외 지음, 서동욱.김행숙 해설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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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인들이 저마다 별과 우주와 하늘에 대해 쓴 시들을 모은 책이다.  

서동욱, 김행숙 두 분의 시인이 

다른 시인들의 글 뒤에 각각 해설을 실었는데 

시를 읽었을 때는 이해가 잘 안 되고 모호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해설을 읽고 나니 환하게 이해가 되었다. 

솔직히 시보다 해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표지도 제목도 내용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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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사계절 1318 문고 36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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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보는 작가 이름이고 

제목도 낯설었다.  

그런데 책 뒤에 벨라스케스 <시녀들>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이상하게 관심이 갔다.  

그리고 읽었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난쟁이 꼽추 바르톨로메의 이야기.. 

작가가 네덜란드 사람이던데 어떻게 이렇게 스페인을 배경으로 

그것도 벨라스케스 그림에 관심을 갖고 

이런 소설을 만들어냈는지 궁금하고 또 존경스럽다. 

바르톨로메의 불구의 몸 속에 감추어진 순결한 영혼과 고고한 예술성. 

신은 먼저 온 자를 나중에 되게 하고 

나중에 온 자를 먼저 되게 한다.. 

진실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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