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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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책 소개

선우는 학교에서는 범호패거리들에게 돈을 뺏기고, 집에서는 부모님이 짜준 스케줄대로 살아간다.

선우에게 있어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기만 하고, 유일한 출구는 가상 VR게임인 판타지아 뿐. 판타지아에 접속하면

몸은 현실 세계에 있지만, 정신은 판타지아로 옮겨져 게임 캐릭터가 되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우연히 판타지아에서 살고 있는 원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고,

선우와 원지는 판타지아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고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자 다짐한다.

그러던 중 선우는 은지의 비밀을 알게 되고

판타지아를 창조한 창조주에게 판타지에서 평생을 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과연 선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 . '마지막 레벨업'을 읽는 두 가지 매력

                    [요즘 동화 스타일-흥미로운 전개와 소재]

 

 

어른이 된 후 동화책을 읽어 볼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번씩 보게 되는 동화책의 내용을 보면 새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라떼의 동화는 '착한 어린이가 나쁜 상황을 이겨내고 정의는 승리한다식'의 동화책이 대부분이었다. 아니면 백설공주라던가 신데렐라라던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던가, 왕자 만나 팔자 고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확실히 요즘 이야기는 다르다. 아무래도 유튜브나 다른 재미있는 것들에 노출 되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가 단조롭지 않고 흥미진진하고 소재 또한 독특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마지막 레벨업'이 딱 요즘 스타일의 동화가 아닐까 싶다.

게임을 하는 이라면, 내가 직접 게임속 세상에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맵을 선택해 이동할 장소를 선택하고,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업을 하고 거기다가 다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예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게임에 매다리는 줄 아느냐고. 그 대답은 이랬다.

 

게임은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하는데로 그것에 상응하는 결과를 볼 수 있지만 (과금을 해야하지 않나 싶긴하지만), 현실에서는 열심히 해도 얻지 못 하는게 많다는 것이다. 취직이나 내 집 마련 같은 것들. 그래서 사람들이 더 게임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글의 핵심이었다.

이건 살짝 큰 어른들의 입장이고, 아이들 입장에서 돌아보면 때로는 주어진 현실이 그들에게도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성적스트레스나 이 책의 주인공처럼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에게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갈 수 있는

 

소재는 매력적으로 다가 올 것이고, 더 몰입감을 주어 동화가 전하고자 하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생각하고 고민할 줄 아는 존재라규!!]

 

 

'마지막 레벨업'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어른인 나도 선뜻 어떤 결정이 맞는건지 착각이 들 정도로. (이 부분부터는 스포가 포함 되어 있음을 미리 밝힌다.) 게임 속 세상 판타지아의 창조주인 원지의 아빠는 딸을 위해 헌신한다.이미 죽어 뇌만 딸의 뇌를 게임세상과 연결해 그곳에서 살게한다. 그러나 원지는 그렇게 영생을 얻었지만 불행하기만 하다.

"바로 이런 거야. 통증도 느끼지 못 하고 몸에 상처 하나 나지 않는 거.…자라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고아무 변화도 없는 거. 너는 이게 좋아보이니?"

원지는 울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 슬픈 표정으로.

"원지야…"

"선우아. 나는 네가 부러워. 너한테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나는 말이야. 꽃이 시드는 세상이 부럽고, 배고픔을 느끼는 네 몸이 부러워.

너는 성장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잖아. 하지만 나는…"

그리고 원지는 고민한다. 판타지아라는 세상에서 사라질 방법을.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판타지아라는 아버지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만들어진 세계라도 살아있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건 누구에게나 두려운 문제 일 것이다.

결국 선우와 원지는 방법을 찾고 판타지아 서버를 파괴해 버리기로 결심한다.

결코 가벼운 문제는 아니지만, 권선징악이 선명한 라떼의 동화책 보다는 아이들이 다각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더 의미 있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지겹고 따분하기만 한 세상이지만, 몸에 느껴지는 통증조차 우리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는 자유만 있다면아름다울 수 있다는, 이 철학적 교훈을 어렴풋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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