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 닭볏부터 닭발까지, 본격 치킨 TMI
가와카미 가즈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1. 책소개

조류학계의 빌 브라이슨, 인류를 대표하여 치킨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알고 먹으면 두 배 더 재밌은 조류학자의 맛있는 식탁

◆ 닭발은 왜 단풍잎 모양일까?

◆새는 왜 목을 앞 뒤로 흔들며 걸을까?

◆닭의 대표색이 유독 눈에 띄는 희색인 이유는?

◆조류의 조상이 1억 5000만년 전 티라노사우로스?

◆마트의 닭고기 코너에서 닭가슴살이 가장 많이 진열된 진짜 이유는?

 

 

2.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를 보는 두 가지 매력

 

 

*조류학!! 이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고백하자면 나는 뼛속까지 문과감성이다. 학창시절에도 이과냄새를 풍기는 모든 과목을 멀리했다. 그래서 내 학창시절 성적표를 보면 문과감성의 과목과 이과 감성의 과목의 성적차이는 엄청나게 심했다. 그런 내가 이과 냄새가 나는 장르를 볼 확률은 0에 수렴하는 일이 아닐까?

(좀 이과 느낌 났나? ㅎㅎ)

무튼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예쁜 책 겉표지에 속아 서평을 신청하고서였다.

아니 이 화려하고 귀염귀염한 책 표지가 이과냄새를, 그것도 듣도보지 못 한 조류학에 대한 책이라니!! 이건 배신 아닌가???

게다가 제목도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

딱 유머스러운데 이과냄새를 풍길리 없지 않은가?

 

(퍽!!그건 니 생각이고!!)

 

 

 

 

                                                                                             

그렇지만 책은 이미 내 손에 들어왔고 서평을 써야 했으니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 시키고 책장을 넘겼다.그런데 이상했다. 분명히 조류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데, 작가의 유머러스한 말투와 조류학에 생소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치킨과 연결하여 설명해 주는데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무조건 닭과 그리고 조류의 신체 구조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주제를 던지고,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순간에 그것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쁜 그림체와 유머러스한 제목이 완전한 사기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재미있게 보았던 구절에 대해서 옮겨보자면 이렇다.

 

*

참 깜빡 했는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조류학이 아니라 철학의 범주에 속한다. 본인은 잘 모르니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물어 보기를.

*

인어공주는 인간의 다리ㅡㄹ 얻은 후에도 걸을 때마다 찌르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의 심장은 물론 1심방 1심실 이다. 몸이 클수록 심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아지므로 심장의 크기는 체중이 고작 이퍼센트 정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에서 활동하기에는 심장이 너무나 작아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못해 말단 신경에 장애를 일으킨 것이리라. 인어공주가 조그만 더 해부학 공부를 했더라면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다음에는 마녀에게 확실하게 심장의 성늘도 향상시켜 달라고 부탁하길 바란다.

척추동물은 수중에서 태어나 내장의 기능이나 구조까지 변경 하면서 새로운 환경인 육지로, 하늘로 진출했다. 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라 억 년 단위의 시간을 들인 진화의 결과이다. 공주님은 유명인사에 아름답다는 이유로 환경의 변화를 얕잡아 보았기에 그 꼴을 당한 것이다. 인어공주 동화에는 성급하게 표면적인 성과를 얻으려 하지 말고, 천천히 착실하게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이 숨어져 있다.

*

이렇게 생각하면 닭은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하는 상대 닭의 나체를 한번 보지 못 하고 생을 마친다. 닭껍질을 먹는 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라도 보인 적 없는 맨살을 음미하는 행위이다.

 

아직도 내가 치킨으로 보이니?

 

<<치킨에는 진화의 역사가 있다>>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하나. 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에 대해서.책 제목 때문이 아니라도 닭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치킨이었다. (ex 교촌 레드반 간장 반)

도시에서 쭉 살아온 나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 내가 만나는 닭은 노란부리와 벼슬이 달린 완전한 형태의 살아있는 닭이 아닌깃털이 벗겨진 생닭의 형태라던가, 바삭바삭하게 튀김옷을 입은 형태였으니.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 인간 중심적인 입장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불편해졌다.

닭의 힘줄 때문에 치킨을 먹을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닭은 그 힘줄 때문에 몸을 움직이며 살아간다. 인간의 입장에서 닭똥집을 별미라 생각하지만, 닭에게 있어 닭똥집이라 불리는 '모래주머니'는 새들이 살아남기 위해 이빨을 없애고 음식을 소화 시키기 위해 만든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닭을 떠올렸을 때 치킨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샀던 노란 병아리의 온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닭은 닭이고, 닭이라는 생명체가 완성 되기 까지 그들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들여 진화의 과정을 거쳤으니 그들도 치킨이 아닌 닭으로 존중 받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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