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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ㅣ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평점 :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덕택이었다.
<백설공주>를 읽는 내내 아주 즐거웠기 때문에 노이하우스의 은총을 한 번 더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백설공주>에 비하면 읽는 즐거움이 덜했다.
피아와 보덴슈타인, 두 인물에 대한 형상화도 이 책이 먼저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덜 생생했고, 인물들이 너무 많아 이야기가 산만했으며, 사건 전개를 너무 복잡하게 얽어놓는 바람에 오히려 긴장도가 떨어졌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이 책의 약점에 속한다. 타렉에 대한 동기부여가 작위적이고, 타렉과 루카스가 포위되는 상황도, 타렉이 요나스 아버지 회사 유리 건물에 부딪치는 설정도 좀 허접하다. 게다가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도 거의 없다.
각 장 마다 새로운 상황을 전개시키고 각 장에 나름의 완결성을 부여하는 솜씨는 이미 <백설공주>를 예감하게 하지만, 아직은 설익은 솜씨다.
노이하우스는 <백설공주> 이후에 타우누스 시리즈 5편으로 작년 6월에 <바람의 씨를 뿌리는 사람>을 발표했다. 이 책도 독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읽은 두 권의 책을 보건대 노이하우스의 솜씨가 일취월장하는 듯하니 이 5편이 어서 번역되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