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홀릭 - 두 바퀴 위의 가볍고 자유로운 세상을 만나다
김준영 지음 / 갤리온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이 책을 선물받고는 무척 반가웠다. 자주 한강으로 나가 자전거를 타는 터라 자전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그 전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탄지는 참으로 오래 되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내내 자전거로 등하교를 했고, 자전거를 탈 수 없었던 대학 시절을 제외하면 자전거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뿐만 아니라 운동기구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자전거가 운동기구가 될 때, 일정한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자전거가 좀 더 잘 나가줘야 하므로 일상적으로 정비도 좀 해줘야 하고 기름칠도 해줘야 한다. 바퀴의 바람에도 신경이 더 쓰인다. 약간의 장비들도 더 필요해진다. 밤의 라이딩을 위해서는 등불이 필요하고, 운동상황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속도계도 있는 것이 좋다. 일상적으로 위험한 구간을 달릴 경우에는 헬멧도 필요하다. 땀도 많이 흘리게 되니 땀을 잘 흡수하면서도 통풍이 잘 되는 옷도 필요하다. 이래 저래 돈이 좀 쓰이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딱 나같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쓰여진 듯하다. 그냥 생활자전거 끌고 장도 보고 가까운 곳도 가는 정도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딱히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에 적힌 수많은 정보와 경험담을 몰라도 그런 정도의 이용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자전거에 대한 필요한 지식을 제법 챙길 수 있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고, 이미 알던 것들도 적지 않았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알게 된 것들도 적지 않다. 

다만 자전거를 보는 저자의 눈이 나보다 훨씬 높은 것은 사실이었다. 처음부터 백만원짜리 자전거를 샀다는 것도 내게는 낯선 일이고, 온갖 업글 경험의 이야기도 내게는 별로 와닿는 게 없었다. 내가 지금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마련하고 이런 저런 필요한 장비를 마련하는 데는 총 40만원 전후 정도가 든 듯하다. 저자가 말하는 자전거는 이 수준이 아니다. 그렇다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자기 주머니 사정에 맞게, 자신의 욕구와 사용패턴에 맞게 합리적으로 소비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저자 역시 자신의 경험과 눈높이를 모든 이에게 기준으로 강요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은 자전거를 운동기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유용한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다. 자전거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로서 차근차근 경험했던 것들을 잘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기에 일반 자전거 이용자에게 더 짭짤한 소득을 안겨주는 책이다.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은 이 책에 비문, 즉 문장이 안 되는 문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문체가 다소 잡지문체를 본딴 듯하기는 하지만 저자의 필력은 상당히 좋아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문장들이 제법 많이 발견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최선의 방법은 방어 운전을 통한 안전을 스스로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302쪽) '방법은' 이 주어라면 술어는 '~이다'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그러므로 우리에게 최선의 방법은 방어 운전을 통해 안전을 스스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비문이 버젓이 책에 실려있는 것은 저자와 출판사의 공동책임이지만, 일차적으로는 저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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