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미학과 숭고함의 예술론 - 쉴러의 고전주의 문학 연구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논저) 592
김수용 지음 / 아카넷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김수용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독문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연구서는 결코 독일의 기존 연구들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 자신의 텍스트와의 철저한 대결과 충실한 해석 의지가 그의 모든 책에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그런 사고의 결과들을 결코 현학적이거나 난해하게 표현하지 않고, 사색의 결과에 가장 충실한 언어로 조리있는 순서를 밟아 서술한다. <괴테 파우스트 휴머니즘>(2004)과 <예술의 자율성과 부정의 미학>(1998)이 그랬다.

 

<아름다움의 미학과 숭고함의 예술론>에서도 김수용의 학자적 성실성은 여실히 드러난다. 독일의 최근 연구서들까지 충실하게 읽고 내용에 반영했다. 그리고 그 연구서들에서 서술된 입장들에 대한 저자의 입장도 뚜렷하다.

 

책의 내용은 1부에서 쉴러 총론을 서술한 후, 2부에서 쉴러 미학의 역사적 배경을 현대의 분열적 경험과 프랑스 혁명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3, 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쉴러 미학의 서술에 접어든다. 3부가 아름다움을, 4부가 숭고를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쉴러 미학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발렌슈타인>을 해석한다.

 

이러한 순서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은 하나의 뚜렷한 주제를 두고 쉴러를 해석하는 연구서라기보다는 상당히 총론적 접근에 가깝다. 그러나 총론적 서술 속에서도 개별 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부실하지 않아서 짧은 분량 안에 성실한 독서와 사색의 결실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저자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 책을 이루는 상당한 분량은 쉴러의 텍스트와 기존 해석들을 정리하는 데 할애되어 있지만, 그 정리가 잘 이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정리 자체에 배어있는 해석들이 매우 설득력이 있다.

 

단순히 쉴러에 대한 최근의 논의를 전체적으로 일별하고자 하는 독자라도 이 책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김수용의 책들이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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