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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죽음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세연 지음, 김주경 그림 / 다림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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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돌고 돌아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여우가 되어 들판을 뜁니다.
과연 인간의 힘으로 생명의 고리를 끊고
동물의 삶과 죽음을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는 걸까요?
- 그림책 뒤표지 중에서 -
거대한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최상위 포식자인 사람.
과거에는 인간도 동물들 사이 어딘가에 존재했지만,
농업과 산업의 발달로 사람은 3차 소비자가 되었다.
이제 인간은 모든 생명을 아래에 둔 최상이 포식자다.
인간이 정말 자연의 최상위 포식자의 자격이 있을까?
인간은 당연하게 생명들의 희생을 받아들여야 할까?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지닌 강한 힘 덕분이 맞는 걸까?
이렇게 우리 마음대로 동물들의 희생을 정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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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꽃이 피어난 눈부신 봄,
어여쁜 나비 한 마리는 꽃이 내어주는 꿀을 먹는다.
이 나비는 그만 거미줄에 걸려 굶주린 거미에게 먹힌다.
나비의 생명은 이제 거미가 되어 거미를 이룬다.
새는 나비로 배를 불린 거미를 잡아 새끼들에게 먹인다.
굶주린 족제비는 거미를 먹고 자라난 새를 잡아먹는다.
족제비의 생명은 배고픈 여우의 삶을 이루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생명의 희생은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을 부른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은 호랑이를 죽여 이득을 취한다.
사냥꾼이 죽인 것은 정말 호랑이였을까? 족제비였을까?
작은 새였을까? 족제비였을까? 나비였을까 거미였을까?
아니면 그 모든 대자연 그 자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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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은 알고 있었을까? 자신 또한 대자연의 일부임을.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대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는 것을.
대자연의 순환에서 인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자연의 희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반드시 느껴야 한다.
생명의 존귀함을, 생물의 다양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를 위해 모두를 내어준 자연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무분별한 죽음이 사라져야 하고, 오직 인간의 이익을 위한
마구잡이식 살생이 이제는 정말 끝이 나야한다는 것을,
대자연의 이치 속에서 돌고도는 생명의 순환 고리 속에서,
'생명'이란 단어가 지니는 무게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생각하고 그 가치를 마음에 지녀야만 한다.
사는 동안 많은 생명의 희생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
죽어서야 비로소 생명의 희생을 되돌려줄 수 있는 사람.
사람에겐 처음부터 생명의 고리를 마음대로 끊어낼 권리가
주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