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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소리 ㅣ 인생그림책 41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
아주 어릴 때부터
그 소리가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그 소리는
내 하루의 초록불이었습니다.
- 그림책 본문 중에서 -
아침이면 모락모락 김이 나고
코를 간질이는 맛있는 냄새가 나요.
팡팡팡! 탁탁탁! 소리마저 맛있고,
엄마 마음이 가득 담긴 오늘의 요리.
이불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상상해 봐요.
아! 이 궁금한 냄새의 주인공은 뭘까?
오늘 요리에 담긴 엄마의 마음은 무엇일까?
엄마는 내 마음을 다 아는 것 같아요.
으슬으슬 추워서 따끈한 국이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더워서 시원한 게 좋은데!
노릇노릇 고소한 냄새가 나는 호박전이 당겼는데!
오늘 소풍엔 꼭 소고기 김밥을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알고 내가 좋아하는 맛으로 딱 만들었을까?
조그맣고 어린 나를 위해 만들었던 이유식.
신나게 뛰어노느라 바쁘던 나에게 딱인 볶음밥.
성장기 쑥쑥 자라던 나를 위해 만드신 갈비찜.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싶었던 우리 엄마의 김밥.
밖에서 노느라 꽁꽁 얼어버린 나를 위한 계란국.
어느 하나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것이 없던 손길.
그 따스한 손길에서 나온 엄마의 요리들은,
나를 채워주고 밝혀주고 자라게 해주었지요.
이제는 결혼해 아이가 있고, 나도 할 줄 아는데,
엄마는 꼭 바리바리 엄마의 음식들을 싸주어요.
이제 그만 자라도 되는데, 그만 커도 되는데
멸치 하나부터 김치 한 포기까지 꽁꽁 싸주어요.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어 알 수 있어요.
엄마는 음식을 만들며 얼마나 행복했을지
얼마나 나를 생각했을지, 얼마나 좋았을지...
하루 종일 탕탕탕 숑숑숑 착착착 소리를 내며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설렜을지...
이제는 내가 엄마에게 해주고 싶어요.
엄마가 나를 위해 내던 그 많은 요리들을
나의 심장을 뛰게 하던 엄마의 수많은 요리들처럼
이제는 엄마의 손발이 되어 엄마를 위해 요리할래요.
폭폭폭 착착착 팡팡팡 엄마 마음을 가득 채울 때까지.
엄마가 주신 사랑으로 쑥쑥 자라온 내가,
이제는 엄마에게 내 사랑을 주고 싶어요.
나도 자라 엄마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야 알았어요.
엄마의 정성을 먹고 엄마의 마음을 마시며 자랐음을,
💕
그림책 가득한 생생한 요리의 소리들이 정겨워요.
손만 그려져 있지만 어쩐지 엄마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아요.
얼마나 행복한 표정일지, 얼마나 설레는 표정일지
얼마나 따스한 마음으로 만들고 있는지 느껴져요.
그림책의 색감과 요리의 모습,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가
어우러져 한장 한장 넘기며 절로 엄마를 떠올리게 되네요.
점점 책장을 넘기며 아이의 성장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고
엄마를 위해 요리하는 손길에서 또 하나의 사랑이 보여요.
이제 엄마를 위해 요리하는 우리들의 손길로는
작고 약해진 엄마를 자라게 할 수 없겠지만,
엄마의 마음속 따스함을 지켜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어린 우리에게 내밀었던 그 따스한 마음을
이제라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요.
나의 삶을 가득 채워주던 엄마의 날들이 떠오르는 책.
이 그림책을 엄마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