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리 삼 형제 - 2025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7
알렉스 쿠소 지음, 안리즈 부탱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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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크레이프를 좋아하지 않나 봐." 아마가 말했어.
"그래, 꿀도 좋아하지 않고." 그래가 맞장구를 쳤어.
"아니,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 아니가 투덜댔어.
난 곰곰이 생각했어. 이웃들은 왜 즐리 형제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와서 경계하는 걸까? 그럼 내쫓아야 한다는 뜻일까?
하지만 줄리 형제들이 여기에 온 뒤로 우리 집이 따뜻해졌는걸.
(그림책 본문 중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자연스레 경계의 마음이 듭니다.
'어쩌면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어쩌면 나쁜 사람일지도 몰라!'
'이 사람과 친해져도 될까? 괜히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저도 모르게 들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지요.

부끄럽게도 우린 그 사람과 이야기 한번 나누지 못한 채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미루어 짐작을 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외모로 판단해 단정 짓고 결론 내리기도 합니다.

낯설다는 이유로 잘 모른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한껏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눈길을 피하기도 해요.
아직 잘 모르면서, 아직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입니다.

 
📖
즐리 삼 형제는 여기저기 살 곳을 찾아 헤매던 중이었죠.
박쥐 친구는 즐리 삼 형제를 커다란 집에 혼자 살고 있던
작은 소녀에게 소개했고, 그렇게 함께 살기로 하였어요.

소녀는 즐리 형제에게 이야기했지요. "왜 안 되겠어?"

키 크고 우람하고 바위 같은 삼 형제는 그래, 아니, 아마.
그래, 아니, 아마 삼 형제는 무척이나 상냥했답니다.

어느덧 진정한 가족이 된 즐리 삼 형제와 작은 소녀는
이웃들에게 초대장을 보냈어요. 축하파티를 위해서요.
그러나 박쥐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았답니다.

그뿐일까요? 이웃들은 곰들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해요.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위험하니 아무것도 하지 말래요.
아무리 기다려도 이웃들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곰과 소녀가 사는 집에 불이 나고 말아요.
왜 불이 닌 걸까요? 이제 삼 형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즐리 삼 형제가 뭔가 잘못한 것이라도 있는 걸까요?

 
-
 

찾아간 소녀와 박쥐, 그리고 즐리 삼 형제를 바라보던
차가운 이웃들의 표정이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네요.
그럼에도 즐리 삼 형제는 언젠가 찾아올 이웃을 위해,
눈을 치우고 벌통을 설치하고 박새 둥지도 만들고,
고슴도치가 쉴 곳도 만들고 그네도 고쳤는데 말이죠.

따뜻하게 천천히 다가가고 싶은 즐리 삼 형제의 마음을 
이웃들은 들어볼 생각조차 없어 보여 무척 슬펐답니다.

불 또한 누군가 일부러 한 행동이라 생각하니 화가 났어요.
즐리 형제는 아직까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이웃들은 그렇게나 미워하고 배척해야만 했던 걸까요?

 
-
 

비록 처음부터, 아니 오래전부터 함께 한 이웃이 아닐지라도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채로
무작정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예상만으로 배척한다는 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낯설고 처음 본다고 해서,
아직 겪지도 않은 모든 일에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일은 
특히 어른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더 범위를 넓혀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모든 이주민들과 부득이한 사정으로 낯선 나라에 온 난민들,
다른 사람과 좀 다르다고 무조건 경계의 눈빛을 받으며 사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외국에서는, 즐리 삼 형제처럼 낯선 존재가 아닐까요?
만일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있는 것조차 거부하는 현지의 외국인들이 있다면,
우리의 기분과 마음은 어떨지 꼭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고요.

자신만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는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꼭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즐리 친구들을 만나면 저도 따스하게 환대해 줄래요.
"얼마나 떨리고 무서웠니, 얼마나 두렵고 힘들고 배고팠니.
우리 서로 조금은 다르지만 조화롭게 행복하게 살아보자! 
너희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은 분명 다채롭고 따스할거야!"

 

🔖
"혹시 너희 집에서 살게 해주면 안 될까?"
"왜 안 되겠어?"
(그림책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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