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풍선껌의 비밀 ㅣ 맑은 도서관 4
강제희 지음, 박현은 그림 / 내일도맑음 / 2024년 11월
평점 :
"이건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타인에게 비밀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죠.
누구나 비밀이 있고, 누군가에겐 털어놓고 싶을 수도 있어요.
맞아요. 비밀 그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랍니다.
그 비밀은 나의 이야기일 때도, 남의 이야기일 때도 있어요.
나만의 비밀을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순간도 물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들은 비밀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때에도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이건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
등굣길에서 유나는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가장 친한 친구였던 희원이가 사라졌다는 소식이었어요.
사실 일주일 전, 정민이가 유나와 윤영이에게 절대 비밀이라며,
친구 민수가 수학 시험에서 빵점을 맞았다는 얘기를 했었어요.
유나는 이 이야기를 비밀이라며 희원에게만 몰래 해주었는데
희원이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온통 퍼졌답니다.
그날 강제희 선생님은 갑자기 유나에게 도깨비 상자를 주셨어요.
🔖
"누군가의 비밀을 말하고 싶어지면 이 풍선껌을 불어 보렴."(P.22)
그렇게 받아든 풍선껌 중 하늘색을 희원이에게 주었을 뿐인데,
갑자기 베프 희원이가 하늘색 풍선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니...
그런데, 그뿐이 아니었어요. 정민이에게 듣게 된 이런저런
친구들의 비밀 이야기를 유나가 누군가에게 말할 때마다,
또 입이 근질거려 도깨비 상자 속 풍선껌을 불어댈 때마다
같은 반 친구들이 하나둘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말았답니다.
✔️과연 희원이를 비롯한 유나의 친구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왜 갑자기 풍선만을 남긴 채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을까요?
✔️과연 사라져버린 친구들을, 다시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요?
-
그래요. 내 이야기라면 누군가에게든 털어놓을 수도 있지요.
내가 믿는 이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는 것은 나쁘지 않아요.
그러나 그것이 '남의 이야기'라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그 상대방이 비밀이라고 말해주었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단 한 명의 타인에게도 절대로 말하지 말라는 뜻이거든요.
단 한 명인지, 열 명인지가 중요한 것이 절대로 아니에요.
다른 이가 아닌 오직 나만 알고 있으라는 뜻이었답니다.
비밀의 주인이 타인이라면, 그 비밀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아닌 사람이 마음대로 물건을 함부로 다루면 안 되 듯
비밀 또한 주인이 아닌 사람이 마음대로 다루면 안 된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비밀은 서로를 끈끈하게 만드는 무엇이에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비밀을 말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나 자신도 모르게 다른 친구의 비밀이 술술 나오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의도와 다르게 커다란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가까웠던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고 틀어지기도 한답니다.
유나도 처음부터 친구들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친구들의 비밀을 말해버렸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어요.
의도와 다르게 많은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었답니다.
'비밀'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장 중요하고 큰 약속입니다.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은 약속을 어기는 것이에요.
말의 무게, 약속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특히 초등 어린이들의 친구 관계에 있어서 아이들이 한 번쯤
겪어보았을 듯한, 공감 가득한 이야기라서 재미있었어요.
어쩌면 그냥 작은 말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말에 의해 상처받는 친구에겐 훨씬 더 큰 아픔이라는 것,
말 한마디가 지니는 무게와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약속의 중요성에 대해 참 쉽게 설명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도 읽기 쉬운 편안한 동화책입니다.
우정을 키워가고 있는 모든 초등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