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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평점 :
저의 초등(국민) 학교, 중학교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참 신기하게도 항상 셋이서 단짝이었던 것 같아요.
묘하게도 둘도, 넷도 아닌 정확히 셋이 친구가 되다 보니
사실 가끔은 불편할 때도 있고 살짝 아쉽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참 잘 맞고 좋은 친구들이라, 6학년 때 다른 반이
되었을 때 너무 슬퍼 울면서 서로 위로했던 기억이 나요.
특히 초등 5, 6학년 동안 친했던 친구들 중 한 친구는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하필 6학년 제 생일날
이민을 갔던 그 친구가 너무 그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그 친구가 미국에서 우리 셋은 어른이 되어서도 꼭
만나자며 셋으로 쪼개지는 목걸이를 선물해 주었는데,
그 목걸이를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답니다.
가끔 그 목걸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서로 다른 반이 되어
엉엉 울면서 집에 왔던 비가 오던 날도 생생하게 떠오르고,
이제는 한 번쯤 만날 때도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필라델피아 랜스 데일에 살고 있던 지혜야! 잘 지내니?)
사춘기 중학생이 된 후에도 신기하게 저는 늘 셋이었어요.
초등학교 때와 다른 친구들이었음에도 늘 셋이 함께였죠.
어쩌면 조금은 예민했던 시기였던 우리의 사춘기 그때,
저희는 잘 지낼 땐 잘 지내면서도 묘하게 힘들었답니다.
저는 특히 늘 가운데 끼는 역할이라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초등 고학년이 사춘기지만, 여중에 다니던 그 당시,
저희는 무척 서툴렀고, 서로를 맞춰가느라 무척 힘들었어요.
친구 둘이 싸우기라도 한 날이면 저는 정말 많이 난감했고,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날들이 있었답니다.
신기하게도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책 속 세 친구들을 보니
저의 중등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때 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친구들은 그때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우린 왜 멀어진 걸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책의 표지를 보는 동안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처럼 세 친구가 몰려다니면서 그중 가운데 입장을
자주 하고 있는 6학년 막둥이와 친구들이 절로 떠올랐어요.
막둥이도 책을 보자마자 어느 주인공이 자신과 더 닮았는지
책 속에선 어떤 성격으로 나오는지 조잘조잘 얘기하더라고요.
이 친구들은 싸우지 않았을까? 혹시 셋이라서 난감했을까?
둘이 싸우면 나머지 한 친구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걸까?
너무 궁금해하고 공감하며 이 책을 읽더라고요.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의 주인공인 은빈, 윤지, 민하!
그냥 보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춘기 세 아이의 관계 속에서
자신들만의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힘껏 노력해 가며
가끔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장면을 만날 수 있어요.
우연히 은빈이와 윤지 사이에 들어와 애매한 사이가 된 민하.
가끔은 무리할 정도로 그 관계를 이어가느라 힘겨워 보이고,
아슬아슬 삼총사를 유지해가는 민하의 입장이 공감되었고,
결국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민하를 보며
마치 어린 시절의 제가 성장하는 것 같아 응원하기도 했어요.
또 삼총사 중 하나인 윤지의 두근두근한 첫 마음이 느껴지는
[나의 마음에 초대할게]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미처 알아채지
못한 채 서툴렀던 윤지가 점차 본인 마음의 방향을 알아가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무척 풋풋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어요.
마음도 몸도 한창 성장해가는 열세 살 아이들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마음과 이리저리 흔들리고 반짝이며 성장해가는
사춘기 소녀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뭉클하기도 했어요.
어쩌면 우리가 어린 시절에 겪으며 아팠고 따스했던 날들과
맞닿아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야기에서 묘한 공감과
따스한 성장의 과정들을 응원하게 되어, 참 좋았답니다.
한참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들을 통해 공감을 느끼고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하며
섬세하게 반짝이는 이야기 속에 퐁당 빠져들게 될 거예요.
따스한 마음 성장의 이야기,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열세 살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