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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흰토끼 부인 - 2024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84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10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시는 분은 안계실거에요.
그중에서도 흰토끼는 늘 바쁘게 회중시계를 들고 달리죠.
그렇게 서두르는데도 왜 맨날 늦은 듯 정신이 없는건지...
대체 궁전에서 뭘 하길래 흰토끼는 그렇게나 바쁜걸까요?
현실감 가득한 어른은 이 생각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아니 이렇게 열심히 일하면 여왕이 그걸 알아주긴 할까?
과로해서 쓰러지면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바쁘게 살지?ㅋ
만일 우리집 남편이 이렇게 주인공 흰토끼만큼이나 바빴다면
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편에겐 얼마나 서운해 했을까?
문득 애 셋을 거의 독박육아하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그땐 저도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었는데 말이에요.😭
오늘 만나볼 그림책은 [이상한 나라의 흰토끼 부인]입니다.
어떤가요? 그림책의 제목만 보고도 딱 느껴지시죠?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패러디 그림책입니다.
저는 패러다 그람 책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거든요.
특히 그림 중에 느껴지는 오리지널 동화의 흔적들을
발견할 때, 전 아주 짜릿짜릿 전율이 느껴진답니다. 최고죠!
그림책의 표지에는 역시나 바쁜 듯 정신없이 달리는 흰토끼,
그리고 뭔가 화가 난듯한 흰토끼 부인의 모습이 보이네요.
정신없이 울고 있는 아기 토끼까지!! 정말 바쁜 아침입니다.
🔖
너도 알다시피 지금 나의 삶은 꿈 꿔 왔던 삶과는 많이 달라.
난 정말이지 글 쓰는 것을 좋아했어. 놀라운 인물들로 가득한
멋진 세상을 그리고 싶었단다. (중략) 날마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어. 요리하고 청소하고, 정신없이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 오늘이 내 서른 번째 생일이야.
우리 남편은 내 생일이라는 걸 알까? (그림책 본문 중에서)
무려 여섯 남매의 엄마인 흰토끼 부인은 엉망진창이 된
고군분투 육아전쟁의 생생한 현장에서도 일기를 씁니다.
꿈을 여러번 바꾸는 중인 한창 사춘기 큰딸 베아트릭스,
둘이서 아주 잘 노는 호기심쟁이 쌍둥이 질베르와 조르주,
새 학교를 몹시 두려워해 걱정되는 딸 베티,
엉뚱하고 괴짜 같기도 한 고집쟁이 엘리엇,
그리고 목청이 아주 크게 하루 종일 울어대는 막내 에밀리.
아! 그리고 속이 훤히 보이는 반투명 고양이까지....
아!!!!! 맞다! 하나 더!
어디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꾸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갑자기 집에 온 이상한 소녀까지 복작대는 집이었답니다.
아! 제일 중요한 사람, 아니 토끼를 하나 깜빡할 뻔했네요.
흰토끼 부인에게 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남편 흰토끼 씨!
역시 너무 바빠서일까요? 아니면 너무 당연해서일까요?
흰토끼 부인은 그저 좀 평범하고 조금은 다정한 일상을
원하고 있는것 뿐인데, 흰토끼씨는....흠..알고 있는걸까요?
마치 우리 집을 들여다보는 듯, 친구네 이야기를 듣는 듯!
세상에서 제일 바빠 보이던 흰토끼 씨네 가족들의 모습이
여느 집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죠? ㅋㅋㅋㅋㅋ
엄마 아빠는 분명 같은데, 하나같이 서로 다른 아이들,
항상 바쁜 아빠와 사실 더 바쁜데 아무도 몰라주는 엄마!
저희 집도 다자녀 가정이라서 정말 매일 다사다난하고
단 하루도 스펙터클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인지라,
저도 모르게 책을 보는 내내 웃음이 나와서 혼났답니다.
#바쁘다바빠현대사회 라는 우스갯 소리가 생겼을 정도로
서로가 너무 바쁘고 하는 일도 너무 많은 요즘 세상이에요.
할 일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챙겨야 할 것도 많죠.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고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우리
서로에게 베풀고 함께 하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가까운 가족일수록! 친구일수록! 마음을 더 표현해 보는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하루를 보내시기를 소망합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