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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수집 ㅣ 노는날 그림책 18
빅투아르 드 샹기 지음, 파니 드레예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4년 9월
평점 :
혹시 여러분은 좋아하는 무언가를 모아본 적이 있나요?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여러분의 마음은 어땠나요?
저는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조금씩 조금씩 모으고 있어요.
흔히 얘기하는, 그림책을 보는 연령의 아이는 이제 없지만,
제가 그림책이 좋아서 자꾸만 보고 싶어서 모으고 있답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나하나 모을 때는 참 신기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더군요.
다른 사람들 눈에 그것이 작든 크든 대단하든 사소하든
전혀 상관없이 반짝반짝거리는 보물로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에겐 정말로 그림책이 보물이에요.
반짝이진 않지만, 반짝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거든요.
값비싸진 않지만, 재물보다 값진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희귀하진 않지만, 나만의 감상이 더해져 특별해지고요.
화가의 그림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
기다리던 그림책을 만날 때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곤 합니다.
마치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처럼 말이에요.
이 책에는 모두 일곱 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월요일엔 오마르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의 보물들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동글동글 밤, 알록달록 잎사귀, 도토리와 솔방울,
누군가에겐 흔한 가을의 흔적일지 모르지만, 오마르에겐
온몸이 떨릴 정도로 심장을 콩닥이게 하는 보물이지요.
화요일의 이야기는 클레오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손'들이 거실 책장 빈 선반에 놓이고 있거든요.
나무 관절로 만든 손도, 조각으로 새긴 손도 있어요.
클레오는 알록달록 물감을 묻혀 손도장도 찍는답니다.
클레오는 새로운 손이 생길 때마다 심장이 콩닥거렸대요.
수요일엔 리즈가, 목요일에는 수잔이, 금요일에는 피오가,
토요일에는 루이즈가, 일요일에는 뤼시앵이,
자신만의 보물 이야기를 소곤소곤 들려줍니다.
일곱 아이들이 들려주는 자신만의 보물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고 하나같이 유일하고 특별한 이야기들이었어요.
내가 직접 나의 마음을 느끼며 무언가를 수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오롯이 귀 기울인 결과물이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 내 마음을 알아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순간을 나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어요.
무언가를 깊이 좋아하는 마음은 우리 가슴을 콩닥이게 해요.
그 마음은, 그리고 그 두근거림은 우리를 살아가게 합니다.
우리가 또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오늘 당신을 두근거리게 한 보물은 무엇인가요?
오래도록 당신을 두근거리게 한 보물이 있나요?
그 보물을 오늘 행운처럼 꼭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보물과 함께 하는 오늘 하루에, 행복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