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빌리와 시끄러운 바다
니콜 고드윈 지음, 드멜사 허프턴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19년 12월
평점 :
저는 바다를 참 좋아해요.
바다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바닷가 근처 동네에서 살았던 적도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바다에 닿을 수 있었어요.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기분이 들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특히 바다에 가면 꼭 나는 소리가 있지요.
차르르 차르르 잔잔하게 파도가 치는 소리는
조용하면서도 참 듣기 좋은 편안한 소리예요.
멀리서 바라보는 바다는 참으로 고요합니다.
📖
빌리는 파도를 무척 좋아하는 돌고래예요.
자유롭고 큰 파도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는
설렘을 정말 좋아했답니다.
빌리는 오늘도 큰 파도를 찾아 나섰어요.
일렁이는 물결에 그저 빌리는 즐거웠어요.
그런데 어쩐지 바다가 이상해졌어요.
출렁출렁 몸부림을 치기도 하고요.
이리저리 흔들리며 마구 짜증을 부려요.
파도는 비틀거려요. 슬프게 울기도 해요.
바다는 점점 바쁘게 움직여요.
거품이 뽀글뽀글 일고 물결은 흔들흔들.
바닷물 위쪽에 대체 무엇이 있는지,
위쪽 바닷물을 마구마구 바쁘게 움직여요.
파도는 보이지도 않고, 잔물결도 사라졌어요.
바다는 시커멓고 더러워졌어요.
🔖
그런데 문득 바다 위가 고요해요.
바닷속은 엉망진창이지요.
바다가 화가 난 것 같아요.
- 그림책 본문 내용 중에서 -
천진난만한 빌리의 표정과 대비되는,
바다의 처참한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 아팠어요.
그저 빌리는 신나게 파도를 타고 싶었을 뿐,
그저 물고기들은 신나게 헤엄치고 싶었을 뿐,
그저 수많은 생명들은 살고 싶었을 뿐이잖아요.
바다 위가 드디어 고요해지고 모두들 갔나 하던 순간,
바다밑을 가득 채워버린 그물을 보고 입을 막았어요.
결국 사람들은, 낚싯대로 바닷속 생물을 괴롭히고,
엄청난 쓰레기들로 생명을 위험 속에 빠뜨렸으며
커다란 작살로 커다란 고래를 마구 찔러대고,
돌고래쇼를 만들어 돌고래들을 가두었어요.
수많은 관광용 배, 낚시꾼, 잠수부, 수상스키.....
모두가 뒤엉킨 바다는 한마디로 야단법석이었어요.
바다는, 바닷속 깊은 곳만이 고요할 뿐이었죠.
오직 인간의 욕심으로 바닷속 친구들을 잔뜩
가두어버린 거대한 그물은 또 어떤가요?
바다 위가 조용할 때, 바닷속은 아비규환이었어요.
바닷속 생명들은 왜 평화롭고 조용하게 살 수 없나요?
왜 인간의 욕심으로 바다를 괴롭혀야 했던 걸까요?
어느 하나 조용히 지켜주지 못한 모든 바다 생명에게
같은 인간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빌리가 원한 바닷속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빌리가 듣고 싶던 바다의 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빌리가 찾아낸 최고의 보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