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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ㅣ 아이스토리빌 35
전은지 지음, 송진욱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9월
평점 :
여러분은 눈으로 본 것을 모두 믿으세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본 것을 믿곤 한답니다.
심지어 자신이 생각한 이유가 뭔가 느껴지면,
더욱 그 장면은 진실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죠.
어쩌면 그 행동에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혹시 어쩌면 큰 오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확신해버려요.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는 장면을 봤어도 들어간 건 아니죠.
들어가다 말고 마음을 바꿔 뒤돌아 나왔을 수도 있어요.
비올 때 비를 맞지 않았다고 우산이 있었다고 할 수 있나요?
누군가 우산을 같이 씌워주거나 차를 태워줄 수도 있잖아요.
그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진리는 다 맞는걸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하필이면 가정 형편이 좋지 않고, 하필이면 우산이 낡았고,
하필이면 우산을 사야 하는데 할머니가 사주지 않는 중이고,
하필이면 (우산이 사라진) 소정이 사물함을 열고 닫았을 뿐...
절대로 소정이의 우산을 훔친 적이 없는 '민우'는 억울했어요.
하필이면 소정이의 새 우산이 부럽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저 접힌 삐져나온 공책을 넣고 다시 닫았을 뿐이거든요.
그런데 교실의 모든 아이들은 민우를 의심하고 있었어요.
우산을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 새 우산을 훔쳤다고 말이죠.
그래서 비가 오는 중에도 젖지 않은 것 같다고들 했지요.
아! 이건 정말 우연이고, 진정한 오해인데 말이에요.
🔖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하게 들린다. 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돈이 없는 사람이 남의 것을 훔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돈이 있는데도, 아니 부자인데도 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P.31)
증거도 없이 아이들은 모두 민우를 의심하는 이 상황!
민우는 또다시 지석이가 스스로 떨어뜨려 깨진 휴대폰을
주워 가방에 살짝 넣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괜한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던 찰나, 지난 우산 사건 때 민우를 잔뜩 몰아세우던
승유가 오히려 지석이 휴대폰을 깨뜨린 범인으로 몰리지요.
역시 증거도 없이 아이들은 승유가 깨뜨렸다고 확신해요.
그런 승유의 억울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민우는,
그동안 자신에게 했던 승유의 행동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결국 민우는 승유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던 찰나 더 이상한 사건이 교실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깨진 지석이의 스마트폰이 사라져버리고 만 거예요!
✔️ 대체 지석이의 휴대 전화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 누가 지석이의 휴대 전화를 가지고 간 걸까요?
✔️ 민우는 우산을 가져간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박승유, 그건 추측이야. 사실이 아니라 추측이라고.
내가 도둑이라는 증거도 없는데 내가 도둑이라고 추측하니까
진짜 도둑이라고 믿게 된 거라고!"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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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세상엔 억울한 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어요.
우리는 보고 듣는 것이 진실이며 사실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오랜 시간 계속해서 지켜본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어쩌면
진짜 진실이 아닌 오해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또 우리가 나름 합리적인 추론으로 해대는 수많은 추측들이
약간의 진실과 만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믿어버리기 때문에
가끔 오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방향으로 판단하기도 한답니다.
어쩌면 소정이의 우산의 범인은 민우도 승유도 아닐지 몰라요.
지석이 휴대폰을 깨뜨린 것이 민우도 승유도 아닌 것처럼요.
우리 눈은 보이는 그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나요?
눈으로 보지만 뇌의 판단이 더해져 최종적으로 인식이 되거든요.
결국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믿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오해들이 생겨나고, 보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들은 모두 진실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추측을 해서는 안 되는 거죠!
철석같이 믿었던 내 눈으로 본 것들이, 실제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모두 다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겠고요.
때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