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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 ㅣ 노란상상 그림책 111
강인송 지음, 소복이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5월
평점 :
우리는 이런저런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가며 삽니다.
가벼운 관계의 친구도 있고, 깊이 사귄 친구도 있고,
오래된 친구도 있고, 얼마 안 되었지만 친한 친구도 있죠.
마음에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 우리는 양보도 하고,
내키지는 않지만 친구 의견에 따라주기도 해요.
친구와 놀기 위해 내 것을 포기할 때도 가끔 있고,
반대로 친구가 맞추어주기를 좀 바라기도 합니다.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나면 말이에요.
내 소중한 것을 내어주면서도 하나도 아깝지 않고,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맞추어 주려고 노력도 해요.
마음이 잘 맞는 친구는 그 어느 보물보다 귀하니까요.
어느 날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왔어요.
강아지라니! 세상에!
나는 계속 짖는 강아지가 불편해요.
강아지의 마음을 알아맞히기도 어려운걸요.
나는 계속 핑계를 대며 기리네 집에 가지 않아요.
그렇지만 나도 기리네 가고 싶어요.
기리랑 신나게 놀고 싶다고요.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강아지가 무서워요.
기리는 강아지를 우리 집으로 데려왔어요.
나에게 딱 한 번만 살짝 만져 보라고 했어요.
아... 어쩌죠? 그저 축축하고 뜨거웠어요.
기리는 집으로 향해요. 다음에 놀자고 했지요.
기리도 강아지 '다리'도 그리고 나도 속상해요.
때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친구가 힘들어할 수 있어요.
친구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나는 두려워할 수 있고요.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요?
아니에요.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가끔은 달라서 친구가 될 수 있고요.
다만 한 가지!
친구의 다른 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해요.
친구를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지 말고,
친구에게만 맞추는 내가 되지도 말고
우리가 서로의 다른 점을 알아주면 된답니다.
어쩌면 가끔은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가끔은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생각도 들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인걸요.
좋아하는 것도 잘 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른걸요.
다만 서로를 위해 조금씩만 노력하면 돼요.
내가 먼저, 한걸음 더 앞으로, 서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 우리는 어딘가에서 만나요. 손잡을 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것 이만큼, 네가 원하는 것 이만큼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는 그 거리를 알아챌 수 있답니다.
시간은 조금 걸릴지 몰라요.
하지만 분명 우린 맞닿을 거예요.
조금씩 서로에게 향해 가고 있으니까요.
🔖
기리가 말했다.
"우리 다리는 기다리는 거 잘해!"
기리가 또 말했다.
"나도 잘 기다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