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시장 북멘토 그림책 21
김지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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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구 을지로 6가에는 '평화시장'이 있습니다.
이 평화시장은 6.25 이후 실향민들이 의류를 만들어팔며
청계천 부지에 건물을 짓고 평화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평화시장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하네요.
전쟁을 겪으며 진정한 평화를 간절히 바라던 실향민들은
시장 이름에도 소망을 담아 평화라는 이름을 붙였던 거예요. 

그렇다면 책의 제목인 [평화 시장] 은 어떤가요?
평화롭게 상인들이 물건을 팔고 사는 시장일까요?
아니면 말 그대로 평화를 팔고 사는 시장일까요?

처음 책을 접하고 저는 평화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물건을 팔러 가는 다양한 동물과 사람들의 그림에서
모두들 밝은 표정과 행복해하는 모습이 모였거든요.

 

📖
오늘은 삼 남매가 기다리던 날이에요.
바로  맑은 개울 건너 오랜만에 시장이 열리는 날이거든요.
상인들도 손님들도 시끌벅적, 행복한 시장의 모습이지요.
말 그대로 평화로운 이 시장에는 옷과 신발, 모자도 있고
따끈하고 맛있는 빵도 있고 인어 옷도 팔고 있답니다.

그때 커다란 보따리를 가진 아저씨에게 별이가 물었어요.

🔖
"아저씨는 무얼 파세요?"
"나는 멋진 평화를 판단다."

전쟁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줄 아저씨의 평화는
적에게 슝 던지면 순식간에 펑 사라지는 솔방울 폭탄과,
오지도 않은 먼 곳의 적까지 물리칠 수 있는 막대기였죠.

평화를 파는 아저씨에게 별이는 귀여운 아기 신발을 주고
평화 아저씨가 말했던 아저씨의 평화를 샀어요. 

🔖
"이제 평화를 샀으니 아빠가 곧 돌아올 거야.
엄마가 늘 말했잖아. 평화가 오면 아빠가 온다고, 그치?"

 

✔️아저씨가 말한 평화는 정말 아빠를 집으로 보내줄까요?
✔️별이는 아저씨께 산 평화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아저씨의 평화는 정말 멋지고 근사한 평화가 맞을까요?

 
-
 

저는 이 책을 처음 본 후, 정말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어요.
자신의 적을 물리쳐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평화를 얻고
전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것을 평화라고 말할 수 있다니,
무엇보다 지금 전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존재에게
그 말이 정말로 맞는 말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거든요.

지금 그들에겐 평화로운 것들을 찾아야 하는 것보다 급한,
지금 나의 안전, 당장 나의 무탈함을 평화라고 이름 붙이고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평화'라 이름 붙인 그 무기들을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사 가는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심지어 자신의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내려놓고 말이지요.

너무도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의 모든 표정이
현재 마을의 상황 즉, 전쟁이라는 사실과 너무도 대비되었고,
평화로운 일상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간절히 느껴져
마치 지금의 지구 어딘가의 상황 같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에겐 실제로 평화로운 지금 이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소망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에겐 아무렇지 않은 일상과 함께하는 이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먼 미래라는 것을,

평화롭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와 다르게,
오늘도 무시무시한 포탄 속에서 보낸 이들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마음 깊이 기억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오직 그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 
우리 두 손 모아 기도해요.
온 세상 평화가 깃들기를
슬픔에 오래 머물지 않기를
그리고 두 손 번쩍 힘차게 들어 외쳐요.

오직 
평화!

-작가의 말 중에서-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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