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저택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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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가 어렵다면 향기는 어떨까요."

"그리운 향기는 굳게 닫힌 마음까지
 열 수 있을지 모르지요."

 
좌절하고 움츠러든 누군가에게,
잔뜩 숨어버린 마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따뜻한 관심과 마음의 온기입니다.

때론 온기와 함께 특별한 선물이 필요하기도 해요.
과연 특별한 선물이란, 무엇일까요?

 

작고 귀여운 멧밭쥐들은
장미저택의 관리인 멍멍이의 편지를 받고,
미미 씨의 저택으로 출발했어요.
집주인 미미 씨는 그동안 정원을 정성스레 가꿔왔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지 뭐예요.

도착한 장미 정원은 가시로 뒤덮인 덩굴이 엉켜 있고
시들고 병든 잎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답니다.
장미들이 울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멧밭쥐들은 장미 정원을 되살리려 마음을 먹어요.
아직 살아 있는 장미들의 병든 가지는 잘라 내고
따뜻한 낙엽 이불과 겨울옷을 입혀주었지요.

겨울이 되자, 장미 정원은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멧밭쥐들은 숨어 버린 마음에도 온기가 닿기를 바라며
즐겁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며 기다립니다.

어느 날, 눈밭에서 예쁜 장미꽃을 발견한 멧밭쥐들은
미미 씨에게 따뜻한 온기를 담은 향기를 선물했어요.

✔️ 과연 미미 씨는 이 특별한 향기를 기억할까요?
✔️ 닫힌 마음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 미미 씨는 다시 장미 정원을 돌볼 수 있을까요?
 
 

누군가를 위해 나누는 따뜻한 온기,
그리고 그에 더해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는 일은
굳게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예요.

다시는 열릴 것 같지 않던 그 굳은 마음도
다시 사르륵 녹이고, 싱그럽게 만들지요.

 

단단히 마음을 걸어 잠갔던 미미 씨는
결국 멧밭쥐들과 멍멍 씨의 길고 긴 노력과 정성,
마음을 다해 걱정하는 그 따뜻한 온기에,
그리고 또 특별한 기억의 선물에
단단히 얼었던 마음이 절로 녹아내렸지요.

죽은 것만 같던 장미가 다시 봄 햇살에 싹을 내밀듯
영원히 닫힌 것 같던 마음에도 햇살이 비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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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작더라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모두 힘께 피면 좋겠어요."

최고로 특별한 장미를 만들려 결심했던 미미 씨가
꽃봉오리를 솎아 만들 수 있는 크고 멋진 장미 대신 
작지만 모두 함께 피는 장미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미 미미 씨를 아끼는 많은 존재들의 따뜻한 마음이
미미 씨의 꽁꽁 언 마음을 녹였음을 느낄 수 있죠.

 

크고 특별하고 유일한 최고의 하나도 좋지만,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풍성하고 향기로운 풍경도
이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하는 하나의 방법일 거예요.

이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따사로운 빛을 이루고,
그 빛이 세상을 녹여, 얼어붙은 마음들이 모두 다 녹아주길.
그래서 수많은 우리가 하나하나 향기로운 꽃이 되어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를 퍼뜨려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따스한 관심이 모두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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