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 함께할 수 없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것 미래그래픽노블 9
메건 바그너 로이드 지음, 미셸 미 너터 그림, 임윤정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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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전 알레르기라는 말에 알레르기가 있나 봐요.
사실 저희 막둥이가 알레르기로 어릴 때 고생을 했거든요.

17개월 어느 날, 밥을 먹고 있는데, 온몸에 모기가 물린 듯
심한 두드러기 반응이 툭툭 나오더니, 얼굴까지 붓더라고요.
눈두덩과 입도 탱탱 부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어요.
막둥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동네 소아과로 전력 질주를 했고,
아나필락시스였기 때문에, '에피네 플린' 주사를 맞았답니다.

 

그날 이후 5년 정도 저는 알레르기 환아의 엄마가 되었어요
집에서 계란, 우유 밀가루를 치우고 식재료 성분표를 확인해
밀, 계란, 우유, 갑각류, 견과류가 없는 식재료만 사다 나르고
수입 몰을 기웃거리며 알레르기 프리 음식 만들기에 집중했어요.

계란과 우유, 밀가루를 치우니 큰애들에게도 미안해졌어요.
그래서 대체식이 연구가에 가까울 정도로 요리를 연구했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우유 알레르기 덕분에 베이킹도 했죠.
(아마 제 인생에서 요리는 이때 최고로 늘었을 것 같아요.)

돈가스를 만들어도 쌀, 전분으로 만든 밀가루 대체재 가루와
에그 리플레이서, 코코넛 크럼블을 써서 만들었어야 했어요.
소스는 토마토와 양파를 갈고 코코넛 간장을 써서 만들었죠.

 

그렇게 모든 폭풍이 지나 지금 막둥인 우유도 먹고 다 먹지만,
남아있는 미래 숙제가 있더라고요. 무시무시한 호흡기 알러지.
음식 알레르기인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호흡기 알레르기로
알레르기의 패턴이 옮겨가는데 이미 6살 때부터 막둥이에겐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었답니다.

요즘 와서는 따로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지 않고 살고 있지만,
"우리 집엔 동물은 절대로 안 돼!" 이렇게 세워진 원칙 덕분에
저희 아이들의 꿈은 '알레르기가 사라져 고양이를 키우는 것'.
독립하면 주사와 약을 맞더라도 키우겠다는 다짐들을 하지요.
그래서 제게 이 책이 더욱 와닿고 남의 일 같지 않았나 봅니다.

 
📖
11번째 생일! 드디어 최고의 선물, 강아지를 만나러 가는 날.
매기는 곧 태어날 넷째 맞이 때문에 정신없는 엄마와 아빠와,
매일 자기들 둘이서만 놀아대는 쌍둥이 남동생들이 아닌,
온전히 자신 차지가 될 강아지를 만난다는 생각에 설렜어요.

그러나 강아지를 만나자마자 시작된 심한 알레르기 반응.....
피부반응 검사 결과, 털 있는 동물을 피하라는 진단을 받지요.
매기는 마치 자신의 몸이 단단히 마음먹고 모든 동물을 
거부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무척 슬펐답니다.
털이 없는 반려동물을 골라 하나씩 시도해 보기도 했지만
어느 하나 매기에게 잘 맞는 반려동물이 없었어요. 

어느 날 이사를 하고, 새로운 학교에 등교하게 된 매기에게
첫날부터 커다란 시련이 닥쳐요. 담임선생님이 반에서 키우려
데려온 기니피그에게 매기의 알레르기 반응이 시작되었거든요.
이래저래 너무도 괴롭던 매기에게 옆집에 이사 온 클레어는 
언니이자 단 하나뿐인 제일 좋은 단짝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그러던 언니에게 어느 날 반려견이 생기고, 쌍둥이 동생들 또한
매기를 원망하자, 매기는 그만 커다란 배신감을 느끼고 마는데...

 

늘 자기들끼리 노느라 자신을 신경도 쓰지 않는 쌍둥이 동생들.
새로 태어나게 될 넷째 생각만으로 가득 차 보이는 엄마와 아빠.
그 틈에서 어쩌면 매기는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롯이 자신과 소통하는 존재, 자신과 맞는 존재를 찾고 싶었죠.
클레어가 그 자리를 채워준다고 생각하다 클레어에게 반려견이
생기니, 아마도 매기는 큰 배신감과 불안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몸이 무척이나 원망스러웠을 거고요.

그러나 알레르기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성장' 이듯,
어쩌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또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성장한다고 알레르기가 낫진 않지만, 정도가 완화되기도 하고
자신 스스로 대처법을 만들고 익혀나가면 대처가 가능하듯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 또한 성장하면서 해결될 수 있어요.

원망하고 싶던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최선을 찾아가고,
솔직한 마음을 주변과 나누며 서서히 나만의 원칙이 생기고
내가 진정 원하는 나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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