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빨래
남개미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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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나 스스로 마음이 무너져 힘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럴 땐 우리의 마음은 온통 얼룩으로 가득해져요.
상처받은 말, 슬픔, 떠올리기 싫은 기억, 우울한 기분
이 많은 것들은 우리의 마음을 오염시키곤 합니다.

이럴 때면, 저는 가끔 마음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마음을 개운하게 빨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얼룩진 옷들을 깨끗하고 개운하게 빨래하듯이,
우리 마음도 깨끗하게 얼룩을 지워낼 수는 없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어느 맑고 기분 좋은 날, 새 옷을 입고 신난 소녀는
길을 걷다 새똥을 맞아 기분이 무척 우울해졌어요.
게다가 오늘 무슨 날인지 놀이터에도 아무도 없고,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고, 넘어지기까지 했답니다.
소녀의 마음에도 옷에도 얼룩이 잔뜩 묻었지요.
 

🔖
새 옷이 더러워져서 우는 게 아니야.
새똥 때문에 눈물이 나는 건 아닌데,
친구가 없어서도 아니라고.

소녀는 어딘가로 비를 피해 들어갑니다.
그리곤 🧺 달.달.달.  다알랄라  위이잉

소녀는 자기 마음의 얼룩과 딱 마주칩니다.
자신과 똑 닮은 새까맣고 커다란 얼룩. 
소녀는 무사히 마음의 얼룩을 빨아낼 수 있을까요?

 

"마음도 빨래처럼 빨 수 있다면!"
달달달 위이잉~ 다시 하얗게 뽀얗게 세탁되는 마음
정말 상상만 해봐도 너무 개운하고 기분 좋지 않나요?

마음도 빨래처럼 깨끗하게 빨 수 있다면,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마음을 빨 거예요.
상처받고 얼룩진 마음이 기분이 좋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보면, 내 마음의 얼룩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도 나. 그것을 잘 알아볼 사람도 나.
그리고 그 얼룩을 지워낼 수 있는 사람도 나더라고요.

그 누구도 내 마음을 나만큼 알지 못하고,
마음이 얼룩진 이유도 내가 제일 잘 아니까요.

 

책 속에서도 아이는 마음 세탁기에 마음을 넣고
깨끗하게 빨리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마음속 얼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그 얼룩을 직접 조물조물 빨았거든요. 

내가 나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주고 마주하고
그 마음의 얼룩을 지워내려 노력해야 한답니다.
피하기만 한다고 남에게 맡긴다고 끝이 아니에요.
내가 가장 먼저 마주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얼룩이 마음속에 물들 수도 있어요.
아무리 깨끗하게 마음을 보호하려 해도 얼룩은 묻습니다.
그럴 때 주저앉아 울지 말고, 보기 싫다며 외면하지 말고,
내 마음속 얼룩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어디를 매만져 주어야 하는지, 어디를 닦아 주어야 하는지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대로 조물조물 빨아주세요.
나의 손길로, 나의 애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의 얼룩이 커지기 전에, 온통 뒤덮기 전에 빨아주세요.

나를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도 바로 나.
나의 마음을 가장 정확히 들여다볼 사람도 바로 나.
내 마음의 얼룩을 조물조물 빨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랍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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