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베프가 되고 싶어 초등 읽기대장
김지원 지음, 김도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단짝에 예민해집니다.
무엇보다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거든요.

아이들은 또래와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며
점차 사회성이 발달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지켜야 할 것들을 배우며,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답니다.
이러 경험들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큰 바탕이 되지요.

 

저희 집 아이들은 성향상 인싸그룹이 되기를 싫어해요.
특히 딸들은 성격이 외향적임에도, 주류 그룹과 휩쓸려
우르르 몰려다니기보다는 소수의 친구들과 단짝이 되어
리드하며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엄마의 마음으로는 다양한 친구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주류 그룹의 친구들과도 관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했는데,
학부모 상담을 통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얘길 들었어요.
주류에 속한 아이들끼리의 상처와 다툼이 오히려 크다며,
소수 몇 명의 친구들과 아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오히려 성향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아무 걱정이 없고, 가장 바람직한 관계란 말씀을 주셨어요.
서로 감정싸움이 전혀 없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오히려 깊은 칭찬의 말씀만 듣고 왔답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이런 주류 인싸그룹은 옛날에도 있었어요.
제가 6학년 때도 가장 큰 인기 인싸 여자친구들 그룹이 있고
그다음인 중간 그룹쯤에 저도 속해 있었던 것이 기억나고요.
딱 막둥이처럼 비슷비슷한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잘 지내고,
인싸는 아니지만 우리끼리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고마워했었거든요.

 
📖
3학년이 되며 전학을 와 아직 단짝 친구가 없는 소은이는
우연히 같은 반 5 사이에 단짝 클럽이 있음을 알게 돼요.
그렇게 구하기 힘들다는 킹볼 초콜렛 속 물빛 요정 루루를
인싸중에 인싸, 단짝 클럽의 리더, 지연이에게 양보하면서
소은이는 갑자기 단짝 클럽의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지요.

처음엔 단짝 클럽인 것이 얼떨떨하면서도 그저 행복했어요.
하지만, 단짝 클럽이 아닌 친구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고
점차 물질적인 관계나, 상하적인 구조로 친구를 만드는
지연이를 보며 소은이는 점점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친구를 배려하기는커녕 친구의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만사에  자기중심적인 지연이를 보며 소은인 불편했지요.
게다가 소풍에서 소은이의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지연이를 보며 큰 결심을 했답니다.

 
-

 
어쩌면 모든 주류 그룹의 아이들이 다 지연이 같진 않을 거예요.
주류 그룹에 속하면서도 정말 화목하고 리더십 있게 이끌고
좋은 관계를 다양하게 맺어나가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친구들을 서로 배려하고 항상 고마워하며 이해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은 주류인지 비주류인지가 중요치 않은 거죠.

하지만 지연이는 자신이 쥐락펴락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것이 자신이 지닌 힘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단짝 클럽을 만들고 그 안에서도 베프 등급을 만들어대는
지연이를 보며, 또 그런 지연이를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놓아버리는 단짝 클럽의 멤버들을 보며 참 안쓰러웠답니다.
과연 이것이 진짜 친구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디선가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연이에겐 왜 이런 욕심이 생겼던 걸까 마음이 아팠어요.
결국 이런 지연이도 친구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꼭 필요하고
진정한 우정을 만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들었답니다.
 
 

역시 선생님이 만드신 동화여서 그런지 현실감이 가득해요.
요즘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러한 면들을
굉장히 현실감 있게 여러 주인공들을 통해 그려내고 계셔서,
아이에게 꼭 권하고 싶고 혹시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 있는지
아이와 대화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아이도 마치 친구의 일처럼 진지하게 책을 읽고 또 읽었고요.
현재 자신의 친구들 이야기도 저에게 자신 있게 해주었어요.
아이가 참 단단하게 자랐다는 사실이 참 뿌듯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생각과 의지를 지녔다는 것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다 보면 또 다른 선택과 집중의 순간이 또 오겠죠.
그럴 때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잘 헤쳐나가기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친구 관계의 해법을 배워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