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게 잡아먹히면 어떡하지?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김정하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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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우리에게 선물을 가져다주어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하지만 가끔은 너무 상상이 지나치게 커지면 
뭔지 모를 불안감이 나도 모르게 생길 때가 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상을 하다가,
가끔은 무서운 상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
마르틴은 무척 명랑하고 쾌활한 아이예요.
상상력도 정말 풍부하답니다.
그래서 때때로 무서운 생각들도 떠오른대요.
'그런데 만약?'
바로 이 질문이 계속해서 끝도 없이 이어지지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걱정도 지나치게 많아집니다.
그래서 몸이 떨리고 심장이 뛰는 순간도 많았대요.
엄마는 마르틴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마르틴은 도무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답니다.

소풍날이 되자, 마르틴은 무서운 일을 또 상상했나 봐요.
머리가 아프다고 숲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요.
그런 마르틴에게 엄마는 이번엔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정확하게 뭐가 걱정이니?"

그때부터 엄마와 마르틴의 긴 대화가 시작됩니다.

- 혹시 머리에 솔방울이 하나 떨어지면요?
- 그사이 친구들이 멀리 가서 혼자 길을 잃어버리면요?
- 고래가 나를 삼켜 버리면요.
- 고래가 물을 뿜어 저를 바다 위로 튀어 오르게 하면요?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수많은 걱정 질문에,
엄마는 아이의 질문 하나하나마다 더 큰 상상력을 발휘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상상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려주어요.

: 솔방울이 떨어지면 다람쥐들이 도토리 연고를 발라준다고.
: 길을 잃으면 숲을 지키는 곰이 너를 찾아 보호해 줄 거라고.
: 고래가 너를 삼키면 고래 배속에는 커다란 도시가 있다고.
: 바다 위로 튀어 오르면 큰 앨버트로스가 널 태워다 줄 거라고.

어쩌면 지겨울 만도 하고, 한숨이 푹 나올 만도 한 상황이지만
엄마는 하나하나 마르틴이 이해하도록 이야기해 주었답니다.
엄마의 따뜻한 상상력이 더욱더 커다랗게 느껴질 정도로
그 모든 걱정이 모험으로 바뀌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어요.

 
-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불안이란 녀석은 우리의 틈을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혹시, 만약에' 라는 생각은 때론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리는 좋은 점 보다 나쁜 점을 더 많이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혹시 아나요? 그 걱정보다 더 멋진 모험이 우릴 기다릴지
혹시 아나요? 그 나쁜 점들을 모두 덮을 좋은 일들이 다가올지,
우리의 모든 걱정이 혹시 모두 전혀 일어나지 않을지 모르잖아요.

 

미리 걱정을 하느라, 도전해 보지도 못하고 슬퍼만 하기보다는,
두들겨보고, 부딪혀보고, 내가 직접 겪어보아야 알 수 있답니다.
걱정이 걱정일 뿐인지, 정말 내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말이에요.

막연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을 신나는 모험으로 바꾸는 힘은
결국 나를 믿는 것, 누군가 곁에 있어주는 것 덕분에 생겨요.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처음 맞이하는 중인 아이들이
두려움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걱정으로 포기하지 않도록
든든한 확신과 용기를 안겨주는 일이 꼭 필요하답니다.

이 책을 보며 마르틴의 엄마의 지혜로움에 감탄하고 말았어요.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라고 이야기 하기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에겐 이런 좋은 일들이 함께 할 거야!
난 늘 널 응원해 그러니 불안해하지 마'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훨씬 더 큰 힘과 용기를 선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상상이 만들어낸 불안으로, 고민하는 아이들,
또 너무 많은 걱정으로 도전을 두려워하고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을, 따스하고 긍정적인 확신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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