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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장바위 깜장바위 ㅣ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평점 :
사람들은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많이 달라요.
성격이 다르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고
머리색이 다르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게 다르기도 하죠.
엄마와 아빠가 같아도 아이들이 다 다르게 태어나죠.
저희 집 세 아이들도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무척 달라요. 저희 가족들은 MBTI도 모두 다르답니다.
서로 많이 달라서 어떻냐고요? 아주 행복하답니다.
제가 잘 못하는 것을 남편이 도와주고,
제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아이들을 도와주어요.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 함께 기뻐해 주고,
나는 싫어하지만 가족이 좋아한다면 얼른 양보하지요.
달라서 좋아요. 좋아하는 것을 두고 싸울 일도 없답니다.
📖
햇살이 뜨거워도 비가 쏟아져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항상 함께 나란히 앉아있던 감장바위와 깜장바위.
그러던 어느 날, 두 바위 사이로 번개가 떨어지고
땅이 흔들흔들 흔들리더니 쩍! 갈라졌지요.
그런데 두 바위의 반응이 참 다릅니다.
감장바위는 "흔들리니까 무서워."
깜장바위는 "흔들리니까 재미있어."
결국 감장바위는 땅 속으로 들어갔어요.
깜장 바위는 땅 위로 굴러갔지요.
🪨감장바위 위로 흙이 날아와 겹겹이 쌓이고
사방이 감감해지자 감장바위는 포근해졌지요.
하루하루가 평화로웠어요.
🪨깜장바위는 계속 계속 어디론가 굴러갔어요.
그러다 동물들을 만나면 같이 걷고 헤엄쳤지요.
하루하루가 재미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작아진 감장바위가 땅 밖으로 솟구쳐
꽃내음이 가득한 어느 땅 위로 떨어졌답니다.
그리고 그 옆엔 깜장바위, 아니 깜장돌멩이가 자리했네요.
감장돌멩이와 깜장돌멩이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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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건 무엇일까요? 서로 어울릴 수 없는 걸까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서 서로 싫어하게 되는 걸까요?
너무 달라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 없다고 여기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다르다는 건 그저 특별하다는 거예요.
나도 너도 서로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도 너도 특별하지요.
니와 같은 모습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뿐이에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난다고 서로를 불편해할 필요 없지요.
다르니까 서로 도울 수 있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답니다.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도 그랬어요.
두 바위는 서로 너무도 달랐지만, 함께 있어 행복했어요.
비가 와도 햇살이 내리쬐어도 늘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요.
다르다고 서로를 불편해하지 않았어요. 달라서 행복했어요.
비록 서로가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시간을 지냈지만,
돌멩이가 되어 다시 만난 감장돌멩이와 깜장돌멩이는
여전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행복할 거예요.
서로 다른 시간 동안 만난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서로가 보았던 수많은 것들을 서로에게 들려주겠지요.
서로가 겪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대에게 들려주는 일.
이것은 만일 둘이 똑같았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은 이렇게 커다란 힘을 지닌답니다.
이제는 돌멩이가 되어 다시 만난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또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몰라요.
아니 어쩌면, 또 다른 갈림길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무엇이 되었든 두 바위는 행복할 겁니다.
돌멩이가 되었지만 슬프지 않을 거예요.
다시 서로를 응원할 수 있고,
다시 서로에게 기댈 수 있고,
다시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커다란 바위에서 작은 돌멩이가 되었고,
더욱 긴 시간이 흐르면, 부드러운 흙이 되겠지만
두 바위가 늘 서로의 곁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달라서 더 재미있는 친구.
달라서 더 채워주는 친구.
달라서 더 행복하게 하는 친구.
두 바위의 이야기였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