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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않아!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79
매슈 워드 지음, 스콧 매군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2월
평점 :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어요.
몇년 전에 초록색이 90%인, 고분군 사진으로 만든
1000PCS 퍼즐을 아이들과 맞춘 적이 있었거든요.
1000PCS인 것도 너무 거대한 숫자이긴 했지만,
정말 대부분의 사진이 풀색 초록색인 사진들인지라
너무너무 오래 걸려서 힘들었던 경험이었답니다.
거실 한편에 작은 상에 이 퍼즐 자리를 만들어두고,
온 가족이 왔다 갔다 하면서 몇 개씩 맞추고 또 맞추고
정말 며칠에 걸쳐서 아주 천천히 맞추었었어요!
그때 너무 힘들고 오래 걸리니, 우리 이제 그만할까?라고
제가 사심을 담아 아이들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어렸던 막둥이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니, 지금까지 열심히 도전한 것이 아깝고,
온 가족의 노력이 들어간 도전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시간을 재는 것도 아니고, 1등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꼭 완성해서 다 함께 행복한 순간을 꼭 보고 싶다고요.
막둥이의 그 말이 정말 고맙고, 또 부끄럽기도 했답니다.
📚
책표지에 보이는 귀여운 세 마리의 새 친구들은
다른 새들과 달리,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아직까지는!"이라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삼총사들은 날기 위해 무지 애를 쓰고 있거든요.
날마다 파닥파닥 연습도 하고, 파릇파릇한 꿈도 꿔요.
차근차근 계획을 하고 하나하나 실천하지요.
언젠가는 꼭 날고 말 거라고 다짐도 했답니다.
가끔은 계산이 틀리기도 하고
부풀었던 희망들이 푸시시 꺼지기도 하고
모든 게 다 그냥 꼬이고 안될 때도 있어요.
가끔은 삼총사도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요.
🔖
하지만 포기란 지렁이들에게나 어울리지.
우리는 지렁이가 아니잖아?
(그림책 본문 중에서)
새 삼총사들은 걱정하지 않아요.
왜냐고요?
오늘 해내지 못해도 내일이 있고,
내일 해내지 못한다 해도 모레도 있거든요.
"언젠가!" 반드시 날고 말 거거든요.
어떻게든, 어디로든, 언제든
새 삼총사들은 반드시 날 고 말거라는
굳건한 믿음을 서로 가졌기 때문이랍니다.
요즘 우리는 모든 것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같아요.
많은 것이 주어지고 풍요로운 세상에 살다 보니,
포기를 너무 쉽게 결정하고 너무 쉽게 받아들여요.
조금 더 노력해 봐야지, 한 번 더 시도해 봐야지! 하던 마음도
어느새 힘들어지고 어느새 지겨워지면 사그라들지요.
처음의 마음과 달리 포기를 반기는 나를 자꾸 마주하게 됩니다.
딱 한 번만 더 시도해 보면, 딱 두 번만 더 노력해 보면...
될 수도 있는 일을, 이미 다 온 길을 포기해 버리는 것 같아요.
그렇게 포기하기에 우리는 참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나요?
지금까지 해온 많은 노력들에게, 너무 미안해지지 않나요?
나를 더 확신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안타깝지는 않나요?
어쩌면요. 정말 지금의 바로 다음 순간에,
우리가 노력해온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지도 몰라요.
어쩌면요. 딱 두 번만 더 노력하면 성공에 이를지도 몰라요.
오랜 노력한 끝에 마주하는 성공의 기쁨은,
우리에게 기다린 만큼 이상의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는 것.
나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포기하기 보다, 조금 더, 한 번 더 노력하는 것의 기쁨을,
그리하여 얻은 행복의 크기를 알려주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언젠가'의 힘을 굳게 믿는 당찬 새 삼총사!
차곡차곡 쌓아가는 노력을 믿는 새 삼총사!
딱 우리 아이들같은 새 삼총사의 이야기를 꼭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