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투어 북극곰 이야기바다 4
문나인 지음, 양양 그림 / 북극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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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나를 만나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나비효과처럼 많은 것들이 바뀌다 보면 꼭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라는 법은 없겠지만,  왠지 그거 하나만 바꾸면 될 것 같아서, 그 한마디만 하면 잘 될 것 같아서, 그때 그 결정만 잘했으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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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불행하게 삶을 살아온 소녀가 있다. 이름은 지해수. 그리고 그녀의 입양 전 이름은 차서정.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자신을 낳은 엄마는 무슨 연유인지 서정을 100일부터 자애원에 버렸다. 자애원에서 학교에 가게 되며 수많은 결핍을 경험한 서정은 아홉 살이 되던 해, 소원대로 입양이 된다. 서정은 해수가 되었고 어린 여동생 해령과 양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나 가족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던 해수는 자신이 그저 해령이의 돌보미 이상이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그러던 차, 정말 놀랍게도 해수에게 친엄마의 언니, 즉 이모의 유산이 전달된다. 그 유산은 템푸스 주식 10만 주였고, 템푸스는 대주주들에게 '타임 투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해수가 엄마를 타임 투어로는 만날 수는 없기에 과거로 돌아가 아홉 살의 자신을 만난다. 일어났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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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에게 주어진 템푸스 주식 10만 주는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보다 해수가 원한 것은 단 하나.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을 뿐. 일어났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세상으로 가고 싶은 것뿐이었다. 그곳에서 다른 생각도 가능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것이 오로지 원하는 모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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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봐야 발 딛고 서 있는 곳이 지옥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잖아요. 제가 원하는 건 이 지옥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거예요." (P.79)
 
 

그러나 과연 과거의 해수, 아니 서정도 같은 마음일까? 과연 서정이 해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해수의 말대로 자신의 결정을 반복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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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려서 그래. 아홉 살이라서 아무것도 몰라. (중략) 그런 건 아무것도 아냐. 조금만 더 크면..." (중략)
"내가 아직 어리잖아요. 그래요, 난 아홉 살이에요. 나는 언제 크는데요? 언제 아무렇지 않아지냐고요?" (P.90~91)

 

어찌 보면 그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에, 모든 후회는 부질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늘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으며, 그 선택 또한 그냥 내린 것이 아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삶인 것이다. 살아보지 않았기에 우리는 미래를 모른다. 당장 1초 뒤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사람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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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고 싶었다. 기다리기만 하면 거짓말처럼 정말 모든 게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나도 모른다. 그 삶을 아직 살아보지 못했으니.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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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언니가 하는 거잖아요.(중략) 난 해 보고 싶어요." (P.93)
 
 

최종적인 해수의 선택은 옳은 것일까?  그것 또한 알 수 없다.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나는 그 선택이 해수에게 지금 현재로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늘 그래왔듯 해수는 최선을 다해 고민했고, 그 고민 끝에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혹시 더 먼 미래의 해수가 다시 지금 결정을 내리기 직전의 해수에게로 돌아와 선택을 바꾸어보라고 해도 해수는 바꾸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늘 변함없던 해수의 모습이고, 그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니까...

사람들도 해수처럼 후회를 한다. 가끔은 자신의 결정을 돌이키고 싶어 상상이라는 미련도 떨어본다. '만일 다르게 결정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이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어쩐지 이런 상상은 해보는 것만으로도 후회의 무게를 조금은 가볍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그러나 그중 최선이 아닌 것은 없다. 단지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른 선택이 궁금해질 뿐인 거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최선의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최종적인 모습이 바로 지금의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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