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떠나야겠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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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떠나야겠어.
아냐. 떠난다고 뭐.....
그래도 떠나야겠어. 떠나자!
- 책 본문 중에서 - 
 

우리는 가끔 변화를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어요.
지금의 자리에서 맺음을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해요.
그럴 때 우린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고 겁이 나기도 하지요.
새롭게 다가오는 모든 것이 낯설어 마구 떨리기도 하고요.

나의 선택이 맞는지, 의심과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하고
혹시 흔들릴까 봐 망가질까 봐 걱정으로 가득 차기도 해요.
해보지 못한 것을 처음 도전한다면 그 두려움은 더 커지죠.
잔뜩 긴장하고 겁나고 떨리는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합니다.

 
📚
푸른 숲에서 무작정 떠나온 생쥐는 원래 목수였어요.
생쥐는 푸른슾을 떠나 처음으로 배를 타고 떠났답니다.
푸른 숲 곰이 사는 동굴에서 백 발짝 떨어져 있는
늙은 포플러 아래에 집을 짓고 살던 목수, 생쥐는
어디로 흐르는지도 모르는 강을 따라 내려가고 있어요.

자신만의 멋진 오두막을 짓고 싶어하는 다람쥐,
작은 뗏목을 타고 강물에서 지루하게 쉬어가는 여우,
폭풍우 속에서 생쥐를 도와준 눈이 좋지 않은 거미,
신나게 놀기를 좋아하던 즐거운 개구리와 두꺼비,
댐을 짓다 그만 소용돌이에 휩쓸려버릴 뻔 한 비버 등
친구들을 만나며 생쥐는 지나온 날들을 떠올립니다.

포플러 아래를 찾아아늑한 집을 짓던 행복했던 순간,
그리고 폭풍이 몰아쳐 모든 것을 잃어버리던 그 순간,
또, 마지막 작업으로 배를 만들어 떠나던 그 순간까지..

생쥐는 그곳에서 가장 행복했지만, 가장 두려웠고,
가장 편안했지만 결국 가장 무서워 떠나야 했거든요.
어쩔 수없이 강을 따라 떠났다고 생각했던 생쥐에게
비버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
"그러니까 넌 새로운 모험을 떠난 거야.
(중략) 아냐, 네가 결정했어. 들어봐.
넌 집을 다시 지을 수도 있었어.
그렇지만 떠나기로 마음먹었잖아."

🔖
"너 자신을 믿어. 네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집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찾으려는 거야."

 

자신은 어쩔 수 없이 떠났다고만 생각해왔던 생쥐는
여러 상황과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이 왜 떠났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또 무엇을 찾고 있는지 조금씩 깨달아 가기 시작합니다.

기나긴 여행에서 자신이 찾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지난 삶과 선택들을 돌아보며 하나둘 깨닫기 시작하죠.

 

주인공 생쥐의 긴 여행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지 않나요?
우리도 잔뜩 두려움을 안고 새로운 출발 선에 설 때도 있고
이 길이 옳은 길인지, 내가 되고 싶은 것이 과연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발걸음을 내딛기도 하잖아요.

인생이란 강은 너무도 막막하고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낯섬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니까요.
좌절과 실패의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듯한 그 순간이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올 수 있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 순간, 빛으로 다가오는 것은
자신을 향한 믿음,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용기라는 것을,
나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은 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떠올리니, 마치 또 하나의 내가 나를 단단히 받쳐주는 듯,
내가 가진 힘이 두 배로 껑충 늘어나는듯한 기분이 들어요.

나를 믿고, 자신을 응원하는 것만이 새로움으로 가득 찬 
기나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응원과 힘이 될 수 있다니
앞으로 나를 더욱 믿고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욱 떨리고 두려울지도 모르는 삶 속에서
우리가 항상 지녀야 할 자세, 가져야 할 마음, 믿어야 할 존재를
생쥐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깨달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선택의 기로에선 분들에게, 처음으로 도전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시작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이 그림책이 정말 크나큰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될 것 같네요.

세상의 모든 '나'에게 책 속 비버의 이야기처럼
다정한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실어 보내고 싶습니다.
"너 자신을 믿어."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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