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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야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최영순 지음, 김희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4년 2월
평점 :
🔖
생김새가 다른데 어떻게 친구가 되고
엄마가 될 수 있어?
혼자 잠이나 자는 게 편하다.
🔖
내가 용기를 냈더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잔뜩 돋친 가시로 온통 몸을 보호하는 고슴도치.
겉모습만큼이나 마음에도 잔뜩 가시가 돋친 도치였어요.
○ 생김새가 다른데 어떻게 친구가 되겠어?
○ 누가 나와 친구가 되려고 하겠어?
○ 나는 그냥 혼자가 편해!
○ 왜 나만 가시가 있는 거지?
자신의 마음을 잔뜩 웅크리고, 모두를 경계하면서
남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도치의 모습을 보며,
도치의 등 가시보다 더 날카로운 마음 가시에 찔린
도치의 표정과 그 질끈 감은 두 눈이 안타까웠어요.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표정도 보지 못한 채
고개는 숙이고 무서워 눈을 뜨지도 못하는 도치가,
웅크린 몸을 펴고 잔뜩 세운 가시에 이젠 힘을 빼고
힘주어 감은 두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길 바랐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모습이기도 했고,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기 싫어 감추는 것 같기도 했고,
마음속 혼란을 외면하는 사춘기 소년 같기도 했어요.
도치의 표정과 마음이 너무도 외로워 보였습니다.
아기 까치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을 할 때에도,
먼저 마음대로 다가와 찔린 것은 아기 까치였을 뿐인데
모두들 도치가 찔렀다고 이야기했던 거거든요.
도치는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겨우 마음을 나눈 야옹이에게도 상처를 주려 한 게 아닌데,
다가온 야옹이가 도치를 핥다 찔렸을 뿐이라고요.
도치는 친구들을 다치게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답니다.
자꾸만 반복되자 결국 도치는 자신의 가시를 원망했어요.
왜 나에게만 가시가 있는 걸까 원망하고 또 원망했지요.
그러다 그만 발로 찬 돌에 정말 늑대가 맞고 말았어요.
그건... 정말로 도치의 잘못이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치는 이번엔 정말로 무서워졌어요.
사과도 할 수 없었고, 눈을 더 제대로 뜰 수도 없었어요.
그저.. 진짜 엄마도 아닌데,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따뜻한 양 아줌마를 "엄마!!!!!!!"라고 불렀을 뿐.
이 책 속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답니다.
자신에게 있는 가시를 그저 원망만 하고 살아가며
가시로 인해 상처받고 그 상처로 다시 본인을 가둔 듯한
외롭고 차갑고 상처받은 아기 고슴도치의 모습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또 수많은 마음의 혼란으로 힘들어하는 사춘기 아이들, 혹은
다른 이에게 수많은 상처를 받고 지친 사람들로도 느껴졌어요.
늘 도치를 이해해 주고 사랑하고 안아주는 양 아줌마는
혈육은 아니지만 제2의 새로운 가족이 된 존재 같기도 했고요.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오랜 친구 같기도 했어요.
상처로 뒤덮인 도치가 자신의 마음을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듯
자신의 상처 또한 드러내지 못한 채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엄마로서 마음이 찡해서 아주 혼났답니다.
결국은 자신이 정말로 잘못을 했을 때조차 사과를 하지 못하고,
힘겨워 눈도 못 뜨고 눈물만 흘리는 도치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도치가 꼭 저 같기도 했답니다.
✔️양 아줌마의 사랑을 도치가 받아들이게 되는 날이 올까요?
✔️도치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법을 배워 해볼 수 있을까요?
✔️도치는 남과 다른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자라며 남과 다른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또래 의식이 커갈수록 친구와의 공통점을 더 찾으며
같은 공통분모에서 동질감과 친밀감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왜 나만 다를까, 왜 난 이것밖에 없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 그 누구도 똑같은 사람은 없답니다.
우리는 하나하나 모두가 특별하고 모두가 다 달라요.
그래서 이 세상에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모두 다릅니다.
우리는 서로 달라서 더욱 서로를 잘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 똑같다면 같은 욕심으로 늘 싸우기만 했을 거예요.
우리는 서로 달라서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래서 돕고 도움을 받으며 서로 성장하는 거랍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특별하고 소중하고 가치로운 사람입니다.
나만이 지닌 나의 특별함을 잃지 마세요.
나는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