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탐험
꼼은영 지음 / 산책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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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근쌔근 흔들리고 있는 섬을 향해,
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모험을 떠나는 아이들 셋.

꿈결같은 파도를 넘실넘실 넘어,
들숨날숨 리듬에 맞추어 
들썩이는 초록이 속으로 향해요.

비탈길도 오르고 봉우리에 기대어 쉬기도 하고,
협곡을 건너,  따뜻한 숨이 가득한 동굴에서 쉬기도 하죠.
빛나는 까만 점들을 돌멩이처럼 쌓아 올리기도 하고
보드라운 바람에 생긴 갈림길에서 숨바꼭질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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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 표지를 보자마자 제주 설화가 생각났어요.
제주도 설화 중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 여신 이야기.
제주 모습은 이 여신이 누워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 말이에요.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다는 그모습과 비슷하지요?

마침 제주에 살고 계신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표지와 책속 섬의 모습들이 모두 제주를 추억하게 했답니다.

 

그런데요. 책장을 모두 넘기고 나서 알게된 섬의 모습은
저의 상상을 뛰어넘어 제 마음을 온통 흔들어 놓네요.
제가 엄마여서 일까요? 저희 아이들이 셋이어서 일까요?
주인공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행복해보이는 표정에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사랑스러워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모험 동안 섬의 구석구석을 표현하는 내용이
정말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는데요.
참 사랑스럽고 노랫말처럼 아름다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기도 하고, 소중한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한
이 묘사들로 제 마음이 말랑말랑하게 녹아내렸답니다.
아마도 사랑으로 가득한 내용과, 행복으로 가득한 그림이라서
제게도 그렇게 느껴졌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책.
그 무엇이 되었든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하는 책.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읽기 더욱 좋은 만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인생에서 떠나게 될 수많은 모험길에서도,
처음으로 만나게 될 설레는 산책길에서도,
의도치 않게 마주할 선택의 갈림길에서도

오늘의 이 [작은 탐험]이 어쩐지 우리에게
무한히 샘솟는 용기를 안겨줄 것 같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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