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루미의 노래
오연희 지음, 윤현숙 그림 / 하영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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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삶이 가치 없다고 말하지.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도 해.
 하지만 이 세상에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단다.' (P.29)

[황제펭귄 루미의 노래]는 생명을 노래하는 그림책입니다.

생명을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타인의 노력을 비웃지 말라고.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존재는 기적이며, 특별히 소중하다고.
내게 온 생명을 지켜내는 일 또한 엄청난 용기를 샘솟게 하며,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하고 용기 내는 일 또한 용감한 일이라고.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특별하고 소중한 단 하나의 존재라고.
이 세상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
루미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뒤뚱뒤뚱 끼우뚱 걷는 
자신을 놀려대는 유치원 친구들 때문에 너무 속상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루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누가 뭐래도 넌 아빠와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란다.
네가 태어났을 때처럼 우린 언제까지나 널 지켜 줄 거야."

사실 엄마가 아빠에게 알을 건네다 알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다들 엄마 아빠에게 알을 포기하라고 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루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루미를 지켜냈고, 루미는 그저 탄생만으로도 기적이었답니다.

엄마와 아빠는 루미의 탄생으로 얼마나 행복했는지 설명했어요.
그리고 루미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도 수없이 이야기했지요.
달리기는 할 수 없지만 물속에선 늘 신나게  헤엄칠 수 있었고,
어느새 루미도 사랑하는 로이를 만나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루미와 로이는 사랑하는 아기 펭귄을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마치 루미의 엄마와 아빠가 루미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루미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너무도 힘들게 걸어 바다로 향했고
쓰러질 것만 같던 그 순간,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떠올립니다.
넌 가장 소중한 존재며, 끝까지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떠올리며
힘을 낸 루미는 이윽고 바라고 바라던 바다에 닿을 수 있었지요.

그러나, 그렇게 힘들게 닿은 바다에서 루미는 바다사자를 만나요.
그리곤 이웃 펭귄이 바다사자에게 공격당하려던 바로 그 순간!
루미는 생명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커다란 결심을 하게 되는데...

 
-
 

부모님의 자녀로 태어났던 저 또한 이젠 귀한 생명을 키워가는
엄마로 살아가다보니 루미의 부모님 마음에 공감하기도 하고
또 엄마가 된 루미의 마음에 공감하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루미에게 끊임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말씀해주시던
루미의 엄마와 아빠의 마음에도 깊은 감동과 감사를 느꼈고,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부모님의 말씀과
자신의 아이를 생각하며 초월적인 힘을 내는 루미를 보면서도
또 한 번 깊은 공감과 함께 사랑의 위대함에 감동받았답니다.

생명의 소중함이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되었을 때에도 그럴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굳건한 생각과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법이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께 커다란 사랑과 축복을 받고 자란 루미는
자신이 받았던 사랑만큼 사랑을 베푸는 법을 배워왔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주 작은 생명이라도 귀히 여겨야 함을 알기에,
루미는 다른 생명들의 존귀함도 충분히 느꼈던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난 후 부모로서 저는 더 굳게 다짐했습니다.
나의 생명뿐 아니라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기는 아이로 기르겠다고.
이를 위해 아이에게 더욱 충만한 사랑을 베풀어야겠다고 말입니다.
넘치는 사랑을 받은 아이일수록 다른 이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알며,
작고 약한 생명일지라도 귀히 여겨야 함을 배우게 될 테니까요.

가능성 없는 망가진 알이었던 루미를 비웃던 이들도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루미를 놀리던 이들도
지금은 루미의 성장을 마주하며 깨달았을 거라고 믿습니다.
작은 생명이어도 얼마든지 커다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기적에 가까운 모든 일들이 바로 생명이 지닌 힘이라는 것을요.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수많은 루미가 있을 테죠.
혹시라도 내가 루미를 비웃던 이들처럼 살아온 건 아닌지,
내가 지닌 것이 더 중요하다고 비웃고 무시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굳게 다짐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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