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좀 빌려줄래요 뜨인돌 그림책 74
장수경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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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른 채 들 산다고 하지요.
저도 우연히 만나면 인사를 하고 어렴풋이 알고는 지내고 있지만,
어린 시절처럼 친근하게 지내게 되지는 않는 요즘인 것 같아요.

아 옆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시구나. 
우리 아랫집에는 영어 공부방이 있어 꼬마 손님들이 많구나.
어렴풋이 알지만 살짝 거리를 두고 지내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그렇더라 하는 세상의 흐름이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소심한 제 성격도 한몫을 하기는 하는 것 같아요.
낯을 가리기도 하고, 잘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즐겁지는 않은 성격이다 보니 두려움이 크거든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먼저 건네기란 참 쉽지 않아요.
 
 

그런데, 책 속 주인공 비키도 아마 저와 비슷한 성격인가 봐요.
유치원에서 신나게 만들어온 쿠키를 실수로 깨뜨린 비키는
쿠키를 새로 만들기 위해 계란을 얻으러 이웃집에 가거든요.

익숙하고 다정한 앞집 브루노네와 2층 할아버지댁까지는
아주 익숙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갔던 비키였는데,
3층에서 그만 강아지 뭉치가 계란을 깨뜨리게 되면서
잘 모르는 4층, 5층으로 점점 올라가며 두려움을 느꼈어요.
잘 모르는 이웃들이라 더욱 이야기하기 힘들기도 했지요.

낯선 소리와 낯선 이웃들을 마주하며 오해를 하기도 했어요.
비키의 마음은 두근두근거렸고,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답니다.

 

✔️과연 비키는 무사히 계란을 구해 쿠키를 구울 수 있을까요?
✔️비키의 이웃들은 낯선 비키에게 계란을 선뜻 내어줄까요?

 

낯선 집들 문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비키를 보면서
제 마음이 다 두근두근 대고 긴장되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비키의 이웃들은 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있을 뿐
너무도 친절하고 재미있는 동물들이었지요.

비키는 처음이라서, 그리고 두려움이 더 커서 몰랐을 뿐,
모두들 비키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었답니다.

 

아마 그 마음이 비키에게도 통했던 것 같아요.
비키는 자신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쏟아준 이웃들을 위해
아주아주 멋진,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거든요.

서로 사는 모습이 다르고, 하는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두려워하거나, 미리부터 겁을 내는 일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생각보다 세상은, 그리고 사람들은 너무도 따스하고요.
생각보다 말없이도 진심이 꽤 잘 통하는 법이거든요.

 

오븐에서 구워진 쿠키의 온도만큼이나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
작은 관심과 따뜻한 배려, 소소한 온정으로 가득한 겨울 이야기.
이 책 <계란 좀 빌려줄래요>에서 가득히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포근한 쿠키를 만들 거라던 비키의 다짐.
어떤가요? 이만하면 그 다짐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지 않나요?

비키처럼 고민 중인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멋진 용기에 저도 작은 계란 하나 얹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나눔을 우리 서로  베풀어보면 어떨까요?
세상이 온통 포근한 나눔의 온도로 가득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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